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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 경기 유일 1인·다인용 챔버 갖춘 '고압산소치료센터' 개소
한림대동탄성심, 경기 유일 1인·다인용 챔버 갖춘 '고압산소치료센터' 개소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0.11.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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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강릉 고3생 일산화탄소 중독사건, 고압산소치료 중요성 인식 계기
화상·당뇨발 등에도 효과있지만 16대 질환 한해 최대 14회까지만 건보적용
인력 운용 등 어려움 있지만, 왕순주 센터장 "부끄럽지 않게 운영할 것"

최근 일산화탄소 중독, 화상, 당뇨발(당뇨병 합병증) 등과 같은 중증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압산소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 횟수 제한 등으로 인해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보는 데에는 제한이 있는 실정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이처럼 높아지는 고압산소 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일 저산소증 환자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경기도 최초로 1인용 챔버와 다인용 챔버를 함께 갖춰 중증·경증 환자를 함께 진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왕순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고압치료센터장은 “경기도는 2018년 강원도 강릉의 고3 학생들의 일산화탄소 중독 사건 이후 고압산소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료기관을 모집했다”며 “그 결과 경기 남부에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선정됐다”며 개소 배경을 설명했다.

고압산소치료는 환자가 2기압 이상의 압력이 가해진 '챔버' 안에서 100%에 가까운 산소로 호흡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몸 곳곳으로 고농도 산소를 공급해 신체조직 내 산소 부족으로 유발된 질환들을 개선하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 치료로는 일산화탄소 중독, 화상,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 방사선 치료로 인한 상처 등이 있다. 

고압산소치료 1인용 챔버

다만 여전히 건강보험 적용에 제한이 있어 효율적인 운영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날 개소식에 참여한 박주옥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현재 고압산소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 횟수는 14번”이라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적응증에서는 부담스러운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적응증이 있는 국내 16대 질환(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등)의 경우에도 횟수 제한이 있어서 모든 치료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비급여시 1회 진료에 20만원이 넘는 비싼 본인부담금으로 인해 치료효과가 보임에도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고, 최종 치료보다 보조치료의 성격을 띈다”며 “고압산소치료가 만병통치는 아니지만 효과가 판명되는 한에서 적응증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치료횟수 제한, 비용 문제도 있지만 운영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고압산소치료는 한 번 하면 2시간 이상 걸리고 환자를 전담마크해야하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해 현재 최소 인력 2명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고압에 노출되는 의료진의 충분한 휴식시간 등의 운영 가이드라인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건상 운영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센터 직원들은 최신 시설을 갖춘 만큼,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왕순주 센터장은 “대한고압의학회와 더불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안전한 수준에서 숙련 의료인력을 유지하는 등의 내실을 갖춰 교수들과 직원들이 합심해서 부끄럽지 않은 고압치료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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