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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보건의료협력, 정치성 배제가 숙제"
“남북 보건의료협력, 정치성 배제가 숙제"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11.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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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남북 협력방안 국회 토론회서 전문가 제언
차지호 교수 "학계 교류협력부터 추진해야 정치 벗어나"
박상민 교수 "과거엔 노동집약, 이젠 전문가 교류협력 필요"
19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북한의료발전 남북 및 국제협력방안 국제심포지엄 시리즈3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신곤 고려대 교수, 이종구 서울대 교수.
19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북한의료발전 남북 및 국제협력방안 국제심포지엄 시리즈3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신곤 고려대 교수, 이종구 서울대 교수.

향후 남북 보건의료 협력의 출발점으로 전문가들이 학자 집단간의 '교류’를 꼽았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주제로 한 ‘북한의료발전 남북 및 국제협력방안 국제심포지엄 시리즈 3’이 국회 국제보건의료포럼과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공동 주최로 19일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비대면으로라도 심포지엄에서 북한 의료 학자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차지호 영국 멘체스터대 인도주의·분쟁대응연구소 교수는 “지구적 연대가 없으면 코로나는 종식이 불가능하다”며 “세계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은 결국 코로나 대응에 있어 남북 간 보건의료 협력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남북 보건의료 협력에 있어서 “최대한 정치성을 배제하는 것이 숙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학계 교류 협력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굉장히 정치적인 문제로 비춰질 수 있어서 어떻게든 정치적인 지형에서 벗어나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학계 협력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전문가들은 남북의 학자들이 조만간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소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내년에는 북한학자가 꼭 (포럼에 와서) 발표했으면 좋겠다”며 “비대면으로라도 북한 학자들이 직접 북한의 방역 모형을 발표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단순히 보건의료 차원에서의 인적 교류뿐 아니라 앞으로 경제협력을 할 때도 인적자원 중심 교류로 방향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향후 경제협력을 포함해 남북 간 교류협력을 할 때 과거에는 노동집약적 사업을 중심으로 교류했다면 앞으로는 기술지식집약적 사업과 전문가 교류협력을 1차로 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노동집약적 사업은 감염병 감염 등 방역 비용이 너무 크게 든다”며 “건강안보와 방역비용을 고려한 전문가 교류협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엄주현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사무처장은 “노동신문이 보통 하루에 40개 기사를 보도하는데 그 중 10개 이상이 코로나 관련 보도라고 한다. 이는 ‘전투상황’이라는 의미”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비대면으로라도 할 수 있다면 해외에서 (제3국이) 같이 해서 북한이 참여할 방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남북 보건의료의 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안’은 이같은 전문가들의 요구를 현실화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는 평가다. 법안 8조1항에 남북보건의료교류협력을 위해 ‘보건의료 실태 조사 및 정보교환 사업’ ‘보건의료인의 교육·훈련 및 보건의료기술 교류협력 사업’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 의무를 정부에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지난 8월 소관 상임위인 외교통일위원회에 상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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