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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지선씨 괴롭힌 '햇빛 알러지'가 뭐길래
故 박지선씨 괴롭힌 '햇빛 알러지'가 뭐길래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11.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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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학적 광피부질환 가리켜, 지루성 피부염과는 무관
자외선이 주원인, 전문의 정확한 진단 후 치료 임해야
지난 8월 서울 도심에서 시민들이 태양을 손으로 가리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도심에서 시민들이 태양을 손으로 가리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2일 숨진 개그우먼 박지선씨가 생전에 피부 질환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박씨의 고통에 공감하는 한편, 박씨가 앓았던 피부 질환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박씨는 지난 2015년 한 강연에서 “고등학교 때 피부과에서 오진을 해서 박피를 6번이나 했다”며 “너무 아파서 고등학교 신분으로 휴학을 했고 대학교 때 재발해서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인이 앓던 지루성 피부염을 여드름으로 오진해 박피 시술 등을 받은 뒤 햇빛 알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루성 피부염'과 햇빛 알러지간에는 직접적인 상관성은 없다고 말한다. 이상준 대한피부과의사회장은 “지루성 피부염과 햇빛 알러지는 발생 원인이 다르다”며 “두 질환 사이에 상관성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흔히 ‘햇빛 알러지’로 알고 있는 질환은 ‘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광피부질환’을 가리킨다. 이 중 '다형광발진'은 가장 흔한 광피부질환으로 주로 젊은 여성들에게 나타난다. 봄이나 초여름에 강한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노출 부위가 가렵거나 주변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또 '만성광선피부염'은 주로 중노년층 남성에게서 발생하는데, 태양광선에 노출된 부위가 가렵거나 만성 습진이 나타난다. 자외선에 노출된 후 수 분 내에 두드러기 반응을 보이는 '일광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상준 회장은 “정확한 진단에 따라 치료법이 정해지므로 증상이 나타날 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햇빛 알러지의 주원인은 자외선이다. 햇빛이 강한 여름철 낮 시간대에 야외 활동을 줄이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햇빛 알러지를 예방할 수 있다. 햇빛 알러지가 발병했을 때는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상준 회장은 “광피부질환을 겪는 환자의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며 "평소 자외선을 피하는 일이 일상화돼야 하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우울증 등 정신과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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