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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국시 해결에 머리 맞댄 의료계, '범투위'에서 공식 논의키로
의사 국시 해결에 머리 맞댄 의료계, '범투위'에서 공식 논의키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10.30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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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전공의·의대생 등 참석한 국시대응 비상연석회의 개최
'정책협의 전 국시부터 해결, 학생 의향 우선시'에 의견 일치
대한의사협회가 30일, 용산 의협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의대생 의사국가시험 응시와 관련한 총력 대응을 위해 비상 연석회의를 열었다.
대한의사협회가 30일, 용산 의협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의대생 의사국가시험 응시와 관련한 총력 대응을 위해 비상 연석회의를 열었다.

정부가 의대생들의 '의사 국시 재응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가 문제 해결을 위해 의대생들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범투위를 중심으로 총력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30일 용산 임시화관에서 의대생들의 의사 국시 응시에 총력 대응하기 위한 비상 연석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 시도의사회, 의학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협회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전날 의협은 입장문을 통해 "의사 국시 문제 해결 없는 의정협의체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건의료 체계의 파국을 막기 위해 의료계 전 직역의 뜻을 모아 강력한 행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의협이 정부에 28일까지 국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청한 뒤에도 정부가 '현재로선 재응시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데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회의는 현 상황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9월4일 의정합의 이후 합의 이행에 미온적이었던 정부가 최근 의정협의체 구성을 요청하면서도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 국시 응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국회에서도 합의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입법'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여당 및 정부가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의정협의체 구성의 선결 조건은 의대생들의 국시 응시 문제 해결'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합의 정신과 취지에 따라 반드시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정이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약속을 지킬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의료계가 또다시 강력한 대정부 투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의협의 입장이다.

이날 의과대학생 국시 응시자 대표로 참석한 이지훈 학생은 먼저 국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한의사협회와 선배 의사들의 관심과 노력에 감사를 전하고, 이번 사태는 '잘못된 의료환경 및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단체 행동의 일환 및 결과로서 나타난 것이 본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의대생들은 국시 문제가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협의체 구성에 장애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고, 신규의사 공백으로 인해 예상되는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의료계가 정부에 입장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도 정부와 본격적인 정책 협의 이전에 먼저 의대생들의 국시 응시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향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의대생들의 국시 미응시로 내년 초 예정된 신규의사의 상당수가 배출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질 경우 의료 현장에 막심한 혼란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에도 위해를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여당은 물론 국민들에게 이 같은 우려를 조속하게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지난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의료계 내부의 소통에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활발한 소통과 각 직역 간의 화합을 위해 확대 개편중인 (가칭)'범의료계투쟁위원회' 중심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한재민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범투위에 여러 직역이 함께 참여해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국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함께 발걸음을 맞추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범투위가 구심점이 되어 젊은 의사들과 예비의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회의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의대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시 응시 문제에 대한 논의를 범투위에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조민호 의협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범투위 간사)는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해 조만간 열릴 범투위 1차 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투위는 조직 개편과 위원 구성을 곧 마무리하고 11월 초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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