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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의료산업·신약개발 국제화 이끄는 전진기지 될 것”
[인터뷰] “국내 의료산업·신약개발 국제화 이끄는 전진기지 될 것”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10.3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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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첨단 융복합 MediCluster 이끄는 하은희 이화의료원 연구진흥단장
“독보적 지리·공간·시간적 장점 갖춘 M밸리, 미국 S밸리 넘는 것이 목표”

“'이화 첨단 융복합 MediCluster'는 독보적인 지리적·공간적·시간적 장점을 적극 활용해 서울 서남부 의료산업과 신약개발의 발전을 이끄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나아가 국제화의 전진기지가 되어 머지 않아 미국의 S밸리를 능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이 국내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기술개발의 발전을 이끄는 전진기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화 첨단 융복합 MediCluster는 이화의료원과 이화의대, 이화여대가 중심이 되어 산·학·연·병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기술개발 허브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화의료원 연구진흥단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BT, IT 산학협력 기업을 모집해 현재까지 총 11개의 유망 기업을 이대목동병원 의학관 B동 6·7층에 입주시켜 ‘이화 첨단 융복합 MediCluster’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연내에 3개 기업이 더 입주하고 공간도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이대서울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BT, IT 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산업단지인 '마곡 M밸리'에 인접해 있고, 서울 시내 대형병원 중 김포공항 및 인천공항과도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이러한 장점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러스터는 서울 신촌의 이화여자대학교(기초과학과 기술개발 중심), 마곡의 의과대학과 마곡과 목동 이화의료원의 메디컬 사이언스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중개연구 및 사업화연계기술 개발)를 연결해 협력하도록 돕는다. 그 중심에서 변화를 이끌고 있는 하은희 연구진흥단장<사진, 이화여대 직업환경의학교실 주임교수>을 만나봤다. 

Q. ‘이화 첨단 융복합 MediCluster’ 를 구축하게 된 계기와 출범 목표는?

133년 전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을 들여와 기초를 세운 '보구여관(普救女館)'의 정신을 계승해 치료를 넘어 돌봄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이화의료원이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의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국내 어떤 의료원도 갖추기 힘든 지리적, 공간적 인프라를 갖게 돼 이러한 꿈을 꿀 수 있었다. 지난해 5월 서울 마곡 지역에 이대서울병원이 개원하면서 의과대학도 같이 이전해 기존 목동병원에 있었던 의대 건물에 유망한 BT, IT 기업들을 입주시켜 임상 의료진들과 아이디어를 상시적으로 교류하고 있고 이화여대와 이대목동병원, 이대서울병원도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교류에 용이하다.

이렇게 조성된 MediCluster가 교육·연구·진료·산업화의 핵심 주체로서 보건의료 패러다임과 바이오헬스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및 보건의료산업의 국제적인 허브로 도약해 지속적으로 사업화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산·학·연·병의 개방형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산업화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술 자회사를 활용한 수익 기반 마련 및 지속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자 한다. 

복합형 미래 인재와 지도자 육성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이화여대는 교육부 4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인 ‘헬스케어 전문인력 교육연구단’으로 선정돼 ‘의료-영양-운동-4차산업기술’ 분야의 경계를 없앤 ‘시스템헬스융합전공’을 신설했다. 신설된 융합전공은 MediCluster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한편, 교내 관련 분야 전문가 및 의료원과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미래 의료사회의 학술적, 산업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이화’의 위상을 드높이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의료원은 산학협력에 있어 기업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과 지원을 하나?

바이오헬스 산업의 핵심은 병원에서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화의료원은 임상 의사들부터 의료현장의 'unmet needs(미충족 의료수요)'를 발굴, 그 아이디어로 병원 현장에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시간적(Time), 거리적(Place), 사람 간(Person)의 장벽(barrier)이 제거된 접근성을 보유하고 있는 MediCluster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현재 시행하고 있는 이화 메디 테크 포럼(Ewha Medi-Tech Forum)을 확장해 발전시키고, 또한 매주 의료진과 기술진이 만나 학술적·기술적 교류가 가능한 런천 세미나도 시행하려고 한다.

‘이화 첨단 융복합 MediCluster 산학협력기업’ 공모를 거쳐 입주한 BT, IT 기업관계자들이 참석한 개소식

BT와 IT분야의 대기업, 중견기업이 포진한 'M밸리'와 스타트업과 소규모 기업들에서 연구 개발된 기술과 제품들이 의료현장에서 바로 적용될 수 있도록 이화의료원이 전략에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전진기지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일례로 서울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이화의료원과 MOU를 맺은 기업과 체외진단기를 제품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렇게 서울산업진흥원-의료원-기업이 협력하여 제품을 완성하는 산·학·연 네트워킹이 가능했던 것은 국내 어느 의료원도 갖추지 못한 매우 근접(도보로 10분)한 지리적 접근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Q. 산학협력을 통해 현재까지 이루어낸 성과와 앞으로 기대효과는?

이화의료원은 산·학·연·병 협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의료, 바이오, IT, 출연기관 등 다양한 기관과 업무제휴를 맺고, 세미나, 심포지엄 등 학술 및 기술 교류를 통해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제품개발 1건, 기술이전 3건, NDA 학술 및 기술교류회 3건, 업무협약 체결 21건에 이르는 성과를 냈다.

의료진이 직접 참여해 체외진단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고, 의료진의 기술 이전이 이미 완료돼 제품화가 진행 중인 경우도 있다. 수차례의 학술 및 기술 교류도 이루어져 2019년 CEO-Biz 포럼 참석 및 공동 개최를 통해 마곡산업단지 입주기업 CEO 네트워킹 교류가 이어지고 있고, 의료원과 이화여대, GISTER(젠더혁신연구센터)가 주관한 이화 메디 테크 포럼도 2018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임상 의료진과 입주 기업(사진 左) 연구진의 아이디어의 연구와 교류가 이루어지는 세미나실(사진 右)

이화의료원,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 서울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기술교류회인 M-밸리 이화 메디테크 비즈 교류회도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M밸리 입주 기업인 LG전자와 화상세미나도 최근 수차례 개최하여 건강관리 플랫폼, 에너지진단, 공기질, 출입방역, 비대면 진료 등을 논의했다. AI기술의 임상적용에 대한 강연, 의료원과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공동 여성질환 마이크로 바이옴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입주 기업들과 신약개발의 기초 및 임상연구, 의료기술의 사업화 등을 통해 의료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바이오-의료사업을 선도하고자 구체적인 연구협력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바이오 의료산업의 성공을 기대해 본다. 또 신약개발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임상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소형동물부터 중대형 동물까지 사육이 가능한 첨단 실험동물실도 구축 중으로 12월경 완공되면 혁신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가 본격화될 것이다.

Q. 입주 기업 선정과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MediCluster가 산학협력 기업을 모집·선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건은 기업과 의료원 교원들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 여부다. 그래서 사업계획서에 구체적으로 협력을 원하는 과와 교수, 아이템 내용을 기재토록 하고 발표평가에도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최종 선정한다. 이렇게 의사가 직접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 협력함으로써 안전성, 유효성이 확인된 혁신 의료기기의 개발이나 제품화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도 입주기업과 의료원 교수들과의 협력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다.

Q. 올 연말에 개소하는 최첨단 동물실험실 운영의 기대효과는?

이화여대 의과대학이 2019년에 마곡으로 이전하면서 기존에 의대에서 사용하던 동물실험실의 리모델링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약개발 바이오벤처의 임상시험 준비에 동물실험을 통한 전임상시험이 필수인 만큼, 동물실험공간을 제공해야 좋은 외부기업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대목동병원 내 연구소·연구실의 기초연구, 중개연구 시에도 동물실험실은 필수적이다. 코어랩·연구소와 동물실험실 연계 시 임상연구의 시너지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실 리모델링은 올 연말에 완성될 예정이다.

Q. 앞으로 ‘이화 첨단 융복합 MediCluster’가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라나?

이화의료원이 우리나라 의료산업의 패라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BT, IT 산업단지와 인접한 의료원의 지정학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입주기업과 목동·서울병원 임상교수, 마곡 M밸리 기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글로벌 진출의 R&BD의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M밸리가 미국의 S밸리를 넘어 국제적 R&BD HUB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병원 안에 자리잡은 동물실험실은 개방형으로 운영하면서 자체적으로 실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비임상 분야에도 동물실험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며 특히 항암 분야에 대한 비임상부분 자문은 암면역학연구센터와 연계해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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