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미 FDA 공인 첫 번째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
렘데시비르, 미 FDA 공인 첫 번째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10.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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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용 이후 5개월 만···WHO 연대 연구 결과는 실망적, 효과 논란 여전

렘데시비르가 미국 보건 당국의 정식 사용 승인을 받아 모든 코로나 환자에게 사용이 가능한 최초이자 현재로선 유일한 공식 코로나 치료제가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글로벌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도록 정식 허가했다. 앞서 FDA는 지난 5월 렘데시비르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는데, 이로부터 5개월이 지난 후 코로나 치료제로 '정식으로 승인'한 것이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사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여 1년도 되지 않아 FDA 승인을 받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이지만 올 초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이후 입원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주목받았다. 미국 국립보건원 주도로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되어 이달 초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서는 투여받은 중증 입원 환자의 회복기간이 위약을 투여받은 환자보다 15일에서 11일로 4일 더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 세계가 렘데시비르 수입에 나섰다.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다른 약물과 함께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지난 6월 보건 당국에서 특례수입을 승인, 국내에 공급되어 이달 13일 기준 중증의 코로나19 환자 600명에게 투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비시르가 중증 입원 환자의 '회복기간'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망률'을 낮춘다는 통계적 유의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경증 환자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연대 연구 결과에서는 렘데시비르가 사망률은 물론 입원기간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치료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WHO의 연대 연구는 코로나19의 마땅한 공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 30여 개국의 과학자와 병원들이 참여해 같은 연구 프로토콜을 진행한 것이다. 지금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렘데세비르를 비롯해 클로로퀸, 칼레트라, 인터페론 등 여러 약물들에 대한 효과를 시험한 것이다.

WHO 연대 연구와 관련해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효과가 한 번만 나오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와야 신뢰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라며 “이렇게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실히 입증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희망과 실망이 교차하고 있지만 어쨌거나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전 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이 약물 효과 입증을 위해 동일한 연구 프로토콜을 진행하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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