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기로에 섰던 ‘미숙아’, ‘환갑’까지 생존해 의료계 대표전문지로 ‘우뚝’
생존의 기로에 섰던 ‘미숙아’, ‘환갑’까지 생존해 의료계 대표전문지로 ‘우뚝’
  • 홍미현·권민지 기자
  • 승인 2020.10.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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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직전 창간, ‘서울의사주보→의사신보→의사신문’으로 제호 변경
초기 재정난에 폐간 위기, 의협 인수 추진엔 법정투쟁으로 맞서기도
‘의사신문 60년사’ 발간…시대별 약사, 관련 인사 기고문 등 담아내
1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의사신문 창간 60주년 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지난 1960년 4월15일 의사신문이 창간된 지 불과 나흘 만에 우리나라 현대사의 한 획을 긋는 4.19 혁명이 발발했다. 이처럼 불안정한 시대 상황 속에서 탄생한 의사신문은 초기에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미숙아처럼,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우여곡절을 버텨내야 했다.

애초 ‘서울의사주보’라는 제호로 창간했지만 같은 해 8월29일 ‘의사신보’로 제호를 변경한 뒤 재정난으로 인해 잠시 동안 휴간에 들어갔다. 결국 이듬해 1월16일 재발간된 제6호를 계기로 지금의 ‘의사신문’이란 제호를 사용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의사신문 초기엔 재정난으로 폐간의 고비를 맞게 되자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에 나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초기 재정난을 가까스로 견뎌낸 후엔 ‘인수합병’의 먹잇감이 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지난 1966년 의료계 중앙단체인 대한의학협회(현 대한의사협회)가 자체 기관지를 발간하기로 하면서 의사신문 인수를 추진한 것이다. 이는 당시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법정투쟁으로까지 이어졌고, 결국 법원은 서울시의사회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대한의학협회는 1967년 자체적으로 ‘의협신보’(현 의협신문)를 창간해 의협과 서울시의사회가 각각 발행하는 두 신문은 현재 의료계를 대표하는 의료전문지로 자리매김했다.

16일 의사신문 창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의료계 인사들은 이같은 역경을 딛고 살아남은 의사신문의 ‘환갑(還甲)’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의사신문은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의료계 대표 언론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박홍준 회장님을 비롯한 역대 발행인과 원로 회원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의사신문이 서울시의사회원은 물론 새로운 문화를 창달하는 언론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교웅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60년은 인생에서도 터닝포인트가 되듯이 의사신문이 색다른 의사신문이 되도록 박홍준 발행인이 노력하고 있다”며 "53년,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의료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유한양행도 앞으로의 다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과거 서울시의사회 임원으로 재직 당시 재원 문제 때문에 의사신문 폐간 논의가 일자 '의사신문이란 제호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데 폐간은 있을 수 없다'고 했던 경험을 얘기하며 "앞으로 의사신문도 유한의학상도 더욱 발전해서 의료계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완 한국여자의사회장은 창간 60주년을 맞기까지 의사신문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하루 빨리 일상을 회복하고 그동안 못 만났던 분들을 만나 얘기하고 소통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유한양행을 대표해 참석한 조욱제 유한양행 부사장은 축사를 통해 “의사신문 창간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정론직필로 보건의료문화 창달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고 "앞으로도 유한의학상이 의학 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사신문 창간 60주년 기념식에서 내외빈들이 케이크 커팅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석 개원의사협의회장, 윤석완 한국여자의사회장, 한광수 전 서울시의사회장, 조욱제 유한양행 부사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김교웅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내외빈 축사에 이어 이날 행사를 기념하는 케이크 커팅식과 2000년대 초반 의사신문 발행인을 역임한 한광수 전 서울시의사회장의 축배사가 이어졌다.

한 전 회장은 과거 한발 늦게 신문사 창간에 뛰어든 의협이 의사신문을 인수하려 하는 바람에 당시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이 이를 막아서 결국 법정까지 갔던 일화를 소개해 참석자들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 한 전 회장은 결국 법원이 서울시의사회의 손을 들어줘 의사신문이란 제호가 현재의 모습으로 이어져오게 됐음을 거론하며 의사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제53회 유한의학상 수상자들. 사진 왼쪽부터 조욱제 유한양행 부사장, 김영태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우수상),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내과 교수(대상), 성창옥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부교수(우수상),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이날 함께 개최된 제53회 유한의학상 시상식에서는 서울아산병원 내과 강덕현 교수가 대상을, 김영태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와 성창옥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부교수가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자는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공모를 통해 접수된 20편을 대상으로 영향력지수, 창의성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5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해 선정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한편, 서울시의사회는 의사신문 창간 60주년을 맞아 발간한 ‘의사신문 60년사’ 책자를 이날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도서출판 지누에서 발행한 의사신문 60년사는 220p 분량의 비매품으로 그동안 의사신문과 인연을 맺은 의료계 인사들의 기고문, 시대별 의사신문 약사(略史), 60년사 편찬위원회 좌담회, 역대 발행인 간담회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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