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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에서 27년간 봉사···제32회 아산상 대상에 여혜화 베네딕도 수녀
우간다에서 27년간 봉사···제32회 아산상 대상에 여혜화 베네딕도 수녀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10.2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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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우간다 파견 후 한국인 수녀로 유일하게 현재까지 남아 봉사
우간다에서 봉사 중인 여혜화 베네딕도 수녀.
우간다에서 봉사 중인 여혜화 베네딕도 수녀.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2회 아산상 '대상'에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27년간 봉사한 여혜화 베네딕도 수녀가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재단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설립이념을 계승하기 위해 봉사와 나눔정신을 실천한 분들로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여혜화 수녀는 1993년 아프리카 우간다에 수녀회 최초로 파견을 나갔다. 의무 파견기간은 4년이지만 여혜화 수녀는 한국인 수녀로는 유일하게 홀로 지금까지 우간다에 남았다. 여혜화 수녀는 “돌아올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혜화 수녀가 우간다에 막 도착했을 때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의료환경이 열악해 질병보다 출산이 더 큰 공포였고 세상에 태어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신생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생명을 살리는 일이 급선무였다. 여혜화 수녀는 후원금이 모일 때마다 벽돌을 몇 장씩 사서 병원을 짓기 시작해 제대로 된 병원의 역할을 하는 성 베네딕도 헬스센터가 1995년 완공됐다. 여혜화 수녀가 센터의 책임자를 맡았다.

처음에는 의사에게 급여를 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아 필리핀 간호대학에서 취득한 간호사 자격이 있었던 여혜화 수녀가 직접 진료와 처방을 했다. 우간다에서는 간호사도 진료와 처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 수녀는 현재까지도 매일 외래환자 200여 명을 진료하고 있고 산부인과와 치과, 에이즈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여 수녀는 이 외에도 2000년 성 베네딕토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설립하고 우간다 공동체의 총원장을 맡아 공동체 자립에 힘쓰는 등 우간다의 교육과 경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여 수녀의 노력에 우간다 정부는 유상으로 임대했던 7만5000평 규모 학교와 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기증함으로써 보답했다. 

올해 아산 의료봉사상은 19년간 파키스탄 사막지역 주민들을 돌본 민형래 차초로병원 원장이 수상했다. 사회봉사상은 84년간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보금자리가 돼 온 성모자애원이 수상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5일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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