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찾아 왕복 200km···드라마 속 '낭만닥터' 현실에도 있었네
환자 찾아 왕복 200km···드라마 속 '낭만닥터' 현실에도 있었네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0.10.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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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교수들, 주 2회 서산·태안서 심혈관질환 환자 돌봐
공공병원 있지만 순환기내과 의사 전무, 서산의료원과 협약 맺고 왕진
한성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성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순환기내과 의사가 없는 충남 서산·태안 지역의 환자를 진찰하기 위해 매주 왕복 200km 거리를 달려 진료를 보는 의사들이 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있는 곳으로 직접 달려가는 현실판 '낭만닥터'인 셈이다. 

주인공은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유규형 순환기내과 교수(전 부원장)와 한성우 순환기내과 교수(진료부원장). 

충남 서산·태안은 148만 지역주민들이 거주하지만 지역 특성상 고령층이 많아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심장판막증 등의 심혈관질환 환자의 비중이 높다. 또한, 지역 유일 공공병원인 서산의료원은 심장과 혈관질환을 담당하는 순화기내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심혈관질환을 앓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이나 대도시의 대학병원까지 가야만 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산의료원과 협약을 맺고 국내 심부전 명의로 꼽히는 유규형 교수와 한성우 교수를 파견해 일주일에 두번씩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유 교수와 한 교수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하루씩 번갈아 가며 왕복 200km 거리의 서산의료원으로 직접 내려가 하루 평균 4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한다. 두 교수의 진료가 있는 날이면 그동안 의사가 없어 멀리 다른 지역 병원까지 찾아가 진료를 보거나 아예 치료를 포기하고 있던 많은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두 교수의 노고는 크고 작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심장이 안좋아 서산의료원을 방문해 협심증 의심으로 정밀진단을 받게 된 63세 남성 A씨는 “가까운 곳에 진료를 봐주실 의사가 있어서 조기에 병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61세 남성 B씨는 “이전에는 약을 타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가야해서 진료를 볼 엄두도 안났다”며 “서산까지 내려와 진료를 보는 의사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성우 교수는 “하루 3시간 이상 차를 타고 이동하고, 많은 환자들을 보느라 한번 다녀오면 온몸이 녹초가 될 정도로 힘들다”면서도 “몸은 힘들지만 의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 앞으로도 서산의료원에서의 진료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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