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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감] "화상으로 하니까 힘드네예"···사상 첫 '언택트' 국감에 우왕좌왕
[2020 국감] "화상으로 하니까 힘드네예"···사상 첫 '언택트' 국감에 우왕좌왕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10.08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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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위, 충북 세종-오송 화상으로 연결해 국감 진행
일부 영상전송 차질, 화면 흔들림에 답변 지연되기도
8일 진행 중인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모습.
8일 진행 중인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모습.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이틀째인 8일엔 전날 국감장에 직접 참석했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복지위는 영상을 통해 각각 세종과 오송의 복지부, 질병관리청에 있는 박능후 장관과 정은경 청장을 연결해 감사를 이어갔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회도 ‘언택트 국감’을 도입하고 나선 것.

이날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장에는 평소 위원장석 뒤쪽에 1대만 설치됐던 모니터를, 양측면에 각각 1대씩 설치함으로써 각각 충북 세종과 오송 현장에 있는 피감기관 인사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국감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막상 진행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의원-정부 간 질의 과정에서 의원들이 제시하는 자료화면을 정확히 보지 못해 답변 자체가 지연된다는 점이었다.

8일 보건위 국감장 측면 모습.

이날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건강보험료 중기 재무계획과 관련해 채무비율이 늘어나 국민 부담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전 의원은 채무비율, 유동비율 등을 연도별로 비교한 표를 화면에 띄웠다. 

하지만 세종에서 답변을 해야 하는 박능후 장관은 “건강보험료 채무비율을 말하는 거냐, 개념 이해가 잘 안 되는데 부채비율을 어떻게 잡은 거냐”고 물었고, 전 의원은 “여기(화면) 보면 이 내용이 있다. 모니터 보이냐”고 되물었다. 박 장관은 여전히 화면이 잘 안 보이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이에 부산이 지역구인 전 의원이 “화상으로 하니까 좀 힘드네예”라고 사투리를 쓰자 국감장 안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결국 박 장관은 “앞의 테이블 표를 다시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김민석 복지위원장은 “복지부에서 오후 질의 시작하기 전에 상세하게 파악해서 오늘 마지막 질의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두 번째 질의순서였던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발언하던 도중에는 박능후 장관의 답변을 위해 세종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화면이 흔들리기도 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화면이 흔들리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라며 양해를 부탁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언 시간 문제를 제기하기도했다.

권 의원은 “진행과정을 보니까 의원님들이 정면을 바라보고 질문하는데, 정면에 시계가 없다 보니 시간이 다 되는 것을 인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석 위원장은 “행정 차원에서 1분 전에는 남은 시간이 보이도록 조치하겠다”며 이후 “점심 정회 이후에는 타이머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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