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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국시 해결 위해 선배들이 나섰다···서울시 구의사회장단, 국민 신문고 접수
의대생 국시 해결 위해 선배들이 나섰다···서울시 구의사회장단, 국민 신문고 접수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10.06 14: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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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의교협과 함께 국민권익위 찾아 집단민원 조정신청 접수
"의사부족시 국민 건강 위협"···전현희 "솔로몬 지혜 발휘할 것"
5일 25개구의사회장단 대표로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은 이향애 성북구의사회장이 의대생들의 국시 실시 촉구 민원과 함께 '2021년도 의료인력 수급에 관한 대책 마련안'을 제출하고 있다.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부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의료계 선배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서울시 25개구의사회 회장단은 5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함께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의사 국시에 응할 수 있도록 중재를 요청하는 집단민원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앞서 지난 8월 의료계 대규모 파업 과정에서 의대생들의 의사 국시 거부 선언으로 올해 의사 국시 실기에는 대상자 3172명 중 446명(14%)만이 응시했다. 해마다 3000여명의 신규의사가 배출됐지만 이번에는 400여명으로 그 숫자가 줄어 의사 수급 문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날 권익위를 찾은 구의사회장단은 “앞으로 다가올 의사 공급 부족 문제는 단지 의료인력의 감소만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위기 상황임을 인식하고,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현재 대한민국 의료서비스를 국민들에게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의사회장단은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미응시로 인해 △공중보건의의 부족으로 인한 보건소와 보건지소 의료인력 수급 난항 △병원 인턴 지원자 부족에 따른 필수의료 운영위기 및 의료계체 붕괴 △ 군의관 부족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장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할 경우 코로나19 시기에 공중보건의의 부족으로 전국 254개 보건소와 1904개 보건지소의 의료인력 공급 부족으로 국민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 전국 192개 인턴 수련병원에 인턴의사가 사라지게 되고, 지방 의료기관일수록 그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전공의 수급에도 문제가 발생해 의료체계 붕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026년에는 전문의 배출이 크게 감소해 지금과 같은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의료시스템 붕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 구의사회장단은 의사수급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이날 권익위에 ‘2021년도 의료인력 수급에 관한 대책 마련 안’을 함께 제출했다.

이동승 25개구의사회장단 대표회장(강동구의사회장)은 "정부와 여당이 약자인 의대생들을 상대로 부당한 행보를 보이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과대학과 병원을 가진 서울시 구의사회가 나서서 젊은 의사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해 불합리한 제도로 인한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권익위에 회장단의 의견을 제출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의대생의 국시 재응시 문제는 중장기적인 의료인력 수급과 연관돼 의료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절대로 감정적으로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동승 대표회장은 “정부가 '의료계 버릇고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의료인력의 부족은 결국 국민에게 위험이 된다는 것을 정부도 알고 있는 만큼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과 결단을 내려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5일 의료계와 만난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국민들이 함께 공감해줘야 해결이 가능하다”며 “우선 이번 달 6일부터 접수가 예정돼 있는 필기시험은 의대교수들과 의료계 선배들이 나서서 학생들에게 반드시 응시할 것을 잘 설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권 위원장은 또 지난 1년간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계의 헌신적인 노력과 적극적인 대처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권익위가 사회적 갈등 해결의 중추기관으로서 국민들의 의견과 의료계 및 관계기관 등 각계의 목소리를 잘 살펴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의대생 국시 응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지난 5일 접수된 고충민원에 대해 관계기관·단체 의견청취와 대국민 의견수렴 등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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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로드 2020-10-09 12:23:01
모든 투쟁에는 희생이 따른다.. 정부가 한심하게 의료 정책을 잘못해서, 의협이 합의를 잘못해서,의사,의대생들이 피해를 보는구나..정부가 의사들이 넉넉하니, 국시응시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하니, 또 여론이 허용을 하지 않는다고 국가의 의료 정책을 자기들 기분으로 하고 있으니, 이런 좌파 정부한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니? 국시시험 구걸마라! 너희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그 희생을 바탕으로 이 투쟁에서 승리하도록 하자.. 너희의 희생으로 인해 다시는 공공의대니, 의대정원확대는 없을것이다..의사선배, 너희에게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