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6 (금)
코로나 걸린 트럼프,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은 어떤 치료받나
코로나 걸린 트럼프,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은 어떤 치료받나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10.06 0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인치료제 없는 상황서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동시 사용
고령에 비만 ‘고위험군’이지만 최선의 치료 덕에 긍정 효과 기대

그동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낮게 평가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접촉하면서도 마스크 착용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대선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충격적인 사실 못지 않게 이제는 그런 미국 대통령은 과연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까지 최종적으로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 수준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미국 대통령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치료에 나설지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출처=뉴스1
사진출처=뉴스1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렘데시비르'를 비롯해 리제네론사의 항체 치료제를 ‘칵테일 요법’으로 투여받고 ‘덱사메타손’도 동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면역력 증진을 위해 아연, 비타민 D 등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램데시비르는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애초 에볼라 치료를 위해 개발한 치료물질이다.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기간을 3일 정도 단축시켰고, 사망률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초기 단계에 투여가 가능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미국 FDA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다만 사망률 감소 효과의 경우 통계적으로 입증받지는 못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5월 렘데시비르의 특례 수입을 결정해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 사용이 권장돼 국내 60여 개 병원에서 현재까지 총 529명의 환자가 렘데시비르를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트럼프가 투여받은 리제네론사의 항체치료제 REGN-COV2는 경증 코로나 환자가 중환자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REGN-COV2와 코로나19 감염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B림프구 클론 2가지를 혼합한 ‘칵테일 요법’이 진행됐다.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당시 이 ‘칵테일 요법’이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다.

다만 REGN-COV2는 당시 사람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3차 임상시험 중인 약물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 치료를 받으려면 3상 임상시험에 참여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이 승인되어 이 약물을 투여받았다.

이외에도 숀 코리 미 대통령 주치의는 지난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로이드 성분의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덱사메타손은 지난 6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시험한 결과 코로나19 중환자의 사망률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을 받았다. 산소치료를 받는 중증환자의 경우 35%, 트럼프 대통령처럼 산소보충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20% 각각 사망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렘데시비르나 덱사메타손 모두 경증환자가 아닌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 권장되는 치료제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7월 NEJM에 발표된 세계 최대 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6424명의 영국 환자 중 인공호흡기를 단 중증의 환자에게 덱사메타손을 투여할 경우 사망률이 41.4%에서 29.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소를 공급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경우 생존율을 12% 정도 더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덱사메타손의 경우 인공호흡기와 산소공급이 필요 없는 경증이나 중등도 환자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사망률이 좀 더 높아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트럼프는 70대의 고령이며 비만에 속해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에 속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폐렴과 호흡곤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최상의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2~3일 후에 치료효과가 나올 텐데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