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도 맞았다는데···남자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야 한다?
박보검도 맞았다는데···남자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야 한다?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10.0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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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 해마다 느는데도 진료인원 안 줄어
HPV바이러스가 원인, 남성도 감염···해외선 남성도 의무접종에 포함

“오빠도 자궁경부암 주사 맞아.”

“자궁이 없는데 어떻게 맞아?"

지난 달 15일부터 한 케이블방송을 통해 방영 중인 드라마 <청춘기록>에 나오는 대사 일부다.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진전시키고자 하는 진우(권수현)에게 여자친구는 대뜸 자궁경부암 주사부터 맞으라고 요구한다. 졸지에 진우의 친구인 혜준(박보검)과 해효(변우석)까지 백신 접종을 위해 '산부인과'로 향한다.

(사진=드라마 '청춘기록' 4화 캡처)
(사진=드라마 '청춘기록' 4화 캡처)

자궁이 없는 남자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한다는 설정에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지만 전문가들은 남자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는 90%가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물론 자궁경부암에 걸리지는 않지만 바이러스를 보유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여성만 예방접종을 한 경우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이유다.

이러한 사실은 통계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최근 HPV 예방접종자가 해마다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는 인원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즉, HPV 1, 2차 접종 완료자는 △2016년 27만5002명 △2017년 31만4140명 △2018년 34만6889명 △2019년 34만8646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우리나라 HPV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는 12세 여아로 한정돼 있다.

(표=최혜영 의원실)
(표=최혜영 의원실)

하지만 자궁경부암 진료 인원 또한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궁경부암 진료 인원은 △2015년 5만4368명 △2016년 2만7754명 △2017년 6만65명 △2018년 6만1829명 △2019년 6만2671명으로 나타났다. 총 진료비도 해마다 증가해 2019년에는 1300억원을 넘겼다.

(표=최혜영 의원실)
(표=최혜영 의원실)

이 때문에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선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도 남아를 대상으로 한 HPV 백신 접종을 늘리는 추세다. △미국 △호주 △덴마크 △스코틀랜드 등 11개국은 2017년 3월 기준으로 HPV 백신을 남아와 여아 모두에게 접종하고 있는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영국 △독일 △덴마크 등이 남아에게 HPV 백신 접종을 국가예방접종에 포함시켰다.

최 의원은 “우리나라도 남성을 HPV국가 에방접종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며 “남성의 HPV 백신 접종으로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항문암, 음경암, 입인두암 등과도 연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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