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5000만원 VS 4900만원···공공의료원 연봉 격차가 말해주는 것
6억5000만원 VS 4900만원···공공의료원 연봉 격차가 말해주는 것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9.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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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공공의료기관 의사 연봉 공개 "농어촌 거액 줘야 의사 구해"
의료계 "연봉 높아도 왜 안가는지 봐야···의사로서 성장 꿈꿀 수 없어"
(사진=이용호 의원실)
(사진=이용호 의원실)

전국 공공의료원 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연간 6억5000만원을 받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소속 의사로 나타났다. 반대로 최저 연봉 의사는 4900만원을 받는 서울시의료원 어린이병원 소속 의사였다. 

이용호 무소속 국회의원은 지난해부터 올해 7월 말까지 17개 시도별 광역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공공의료원 소속 의사 연봉 자료를 확보해 발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전국 공공의료원의 평균 최고연봉액은 3억4000만원, 최저 연봉액은 1억3000만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원·충남·경북 지역 최고연봉은 4억원대, 제주·경남·전북·전남·충북은 3억원대로 나타났다. 이는 광역시의 최고연봉(2억원 대 이하)에 비해 약 1.5~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용호 의원은 “농어촌 지역 의료원에서 일할 의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서 연봉상한액이 높고, 상대적으로 의사 구하기가 쉬운 대도시 지역의 의사 연봉은 낮은 편”이라며 “고액 연봉을 줘야지만 가까스로 의사를 구하고 지역 의료원 운영이 가능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단순히 어떤 지역 의사 연봉이 많고 적으냐보다 지역에 따라 공공의료원 연봉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의사들이 거액의 연봉을 마다하고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에 몰리는 것은 돈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가치들이 있기 때문이란 얘기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영상의학과 전공의 A씨는 본지에 “10억을 준다고 해도 지역 의료원급 병원이라면 안 갈 것”이라며 “연봉을 높게 줘도 의사들이 안 간다고 하지만 말고, 연봉을 두 배 줘도 의사들이 안 가는 이유를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의사들에게 연봉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 인프라’”라면서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한 위암 1기나 갑상선 암 같은 환자도 전부 서울로 수술을 받으러 가는데, 의대생 때부터 꿈꿔왔던 의사로서의 삶과 성장을 지방 의료원에서는 할 수가 없어서 안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공공의료대책위원장도 본지 통화에서 “지방이 아닌 서울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전국민이 똑같다”며 “삶의 인프라가 다른데 의사라고 해서 지방으로 가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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