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이수진 의원 ‘의대생 공공재’ 발언···"기괴스럽고 절망적"
의협, 이수진 의원 ‘의대생 공공재’ 발언···"기괴스럽고 절망적"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9.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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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투자·지원 없이 이용만 하려는 무임승차” 비난
“간호대생이 공공재라 하면 간호사인 이수진 의원, 뭐라고 말하겠나?” 반문

의료계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의 “의대생 스스로 사회의 ‘공공재’로 인식해야 한다”라는 발언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의사 개인의 노력에 편승해 대가 없이 이를 누리면서도 의사를 '공공재' 취급하며 '마음대로 통제하고 부릴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치는 광경이 기괴스럽고 절망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18일 ‘의대생이 공공재라면 이수진 의원은 무임승차자(free rider)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의협은 “의대생이 공공재라는 시각은 충격적”이라며 “의료에 공공성이 있어 의대생마저 공공재라면 간호사나 의료기사 등 다른 보건의료인력들은 왜 공공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미 복지부 관계자의 ‘의사는 공공재’ 발언으로 한바탕 홍역을 겪은 후인데도 아직 학생인 의대생들을 공공재 운운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일 뿐만 아니라 의료계에 대한 정부·여당의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의협은 “학생이 휴학하거나 국가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것이 병원 노조의 연례행사인 파업보다 국민에게 더 큰 불편과 피해를 미치 것이냐”면서 “의사의 단체행동을 맹비난하는 보건의료노조가 단 한 번이라도 국민에게 '파업해서 죄송하다'고 사죄한 적이 있으냐.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의협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07년 연세의료원 노조부위원장으로 파업을 이끈 인물이다. 당시 장시간의 파업으로 병원은 외래와 수술이 연기돼 혼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의대생들이 직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간호사이자 노동조합 전임간부로 25년을 근무했고,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연세의료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의협은 “의사와 의대생이 공공재라면 국회의원과 정부야 말로 그 공공재에 대해 어떤 투자나 지원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그것을 이용만 하려는 무임승차자”라며 “수준 낮은 정치인이 오히려 완장이라도 찬 것처럼 큰 소리를 치는 광경은 기괴스럽고 절망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감히 어떤 특정 직종을 일컬어 '공공재'라 말할 수 있느냐. 만약 어떤 국회의원이 '간호사가 공공재'라거나 '간호대생이 공공재'라고 말한다면 어떤 평가를 듣게 될지 묻고 싶다”며 “간호사인 이 의원은 스스로 답을 해보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의협은 “국회의원이 모셔야 할 국민 속에 의사와 의대생은 포함되지 않는 게 아니라면 오히려 공복(civil servant), 즉 '공공의 하인'이라는 의미에서 이 의원이야말로 스스로 공공재임을 깨닫고 말 한마디 글 한 줄 쓸 때에도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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