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여당 의원이 '의사는 공공재' 작심 발언
이번엔 여당 의원이 '의사는 공공재' 작심 발언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9.18 16: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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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국시 구제 논의하자면서 "스스로 공공재로 인식하는 계기돼야"
한때 파업 주도한 간호사 노조위원장 출신···의료계 "여기가 공산국가냐"
(사진=대한전공의협의회)
(사진=대한전공의협의회)

얼마 전 복지부 고위관계자가 의사는 공공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의료계의 공분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여당 의원이 역시 '의사는 공공재'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언을 한 당사자는 의료인으로서 한때 간호사 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던 간호사 출신 국회의원이어서 의료계의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정부는 국민 여론과 공정성 측면을 고려해 의대생 구제가 불가능하다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의대생들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스스로를 공공재, 공공 인력이라고 인식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국시 구제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의사 국가고시에 응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는 의대생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척하면서 이 기회에 의대생들 스스로 의사는 공공재임을 자각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에 정 총리는 “본인들이 시험을 보겠다는 의사 표시가 있어야 국민께도 말씀 드리고 정부도 어떻게 할지 의논할 수 있을 텐데 현재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며 “(의대생들이) 입장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맞는 말씀”이라며 “공공의료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의대생들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의료계에서는 '내로남불'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간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2007년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파업 당시 노조위원장을 맡아 파업을 주도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의대생들의 SNS에는 “스스로를 사회의 공공인력이라고 인식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충성하라는 거냐” “열불 터진다” “여기가 공산 국가냐”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A 교수는 SNS에서 “저 비례대표의원이 노조이던 시절 간호사를 공공재로 생각하고 파업에 참여하셨던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의대에 다니는 아들이 두 명 있다는 B씨는 SNS에서 “제 아들들은 물건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의 말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말로 격렬하게 항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 박인숙 전 국회의원은 “너무 화가 나서 ‘의원님’이라는 단어는 빼겠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18일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에 공공보건의료가 확립되지 않은 근본적인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개인을 ‘공공재, 공공인력’이라 칭해 책임을 전가한 발언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료계의 반발에도 이 의원은 오히려 더욱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 의원은 18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저는 단호히 주장한다”며 “의료는 공공재, 의사는 공공인력이어야 한다”고 논란이 된 주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 “국가 의료 정책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국가적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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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2020-09-18 20:10:54
의대생과 의사는 공공재가 아닙니다.. 이중 의사는 악마인데 의대생들은 악마가 되지 않게 주의가 필요합니다.

백경미 2020-09-18 17:45:41
의협차원에서 강력히 항의해주십시요
지금 본4아들 둔 부모입니다
파업때부터 아들을 지지하고 응원한결과가 이런말이나 듣고있어야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