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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사 10월호 낭만닥터 인터뷰(박영순 아이러브안과의원 원장)
서울의사 10월호 낭만닥터 인터뷰(박영순 아이러브안과의원 원장)
  • 의사신문
  • 승인 2020.09.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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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기쁨, 음악은 인생의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의원 원장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바리톤 성악가, 박영순 원장을 소개한다. 굵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박 원장의 노래를 듣노라면, 일상의 지친 마음도 넉넉한 위로를 느낄 수 있다. 박 원장은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여러 차례 자선음악회를 진행해왔다. 15년의 음악 인생은 그의 감미로운 선율처럼 감동과 아름다움을 전한다. 음악을 사랑하고,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박영순 원장을 만나 이야기 나눴다.

가을 하늘이 아름답게 화창하던 어느 날,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의사 박영순 원장을 찾았다. 온화한 미소와 상냥함으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그의 첫인상이다.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이 가진 기쁨과 감동을 전하는 박 원장의 최근 일상을 물었다.

“최근 일상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집, 병원, 휴식, 집 순서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있고, 병원에 출근해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일주일의 4번은 점심시간이 되면 병원 내 아트홀에서 성악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반복적이지만 일상의 패턴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병원 진료와 음악의 공통점이 있다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박영순 원장의 단조롭지만, 규칙적인 일상의 오랜 습관은 병원과 성악 활동을 이어올 수 있게 한 힘줄이 됐다. 바리톤으로서 15년 내공을 지닌 그는 예술의 전당에서 프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력자다. 한결같은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걸어온 그의 성악 인생은 어느덧 15년에 접어들었다.

“성악과의 인연은 15년 전입니다. 교회 성가대로 꾸준히 활동했는데, 본격적으로 성악에 접어든 것은 첼로 연주가인 아내의 권유 덕분입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아 노력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것을 자녀 교육의 일환으로 여기며,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웃음)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의 연습과 노력이 지나며 어느덧 15년의 세월이 흘러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네요. (웃음)”

안과 의사 박영순에서 성악가 박영순으로서의 도약은 처음부터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을 이루기 위한 그의 꾸준한 노력이 오늘의 실력을 완성했다. 자녀들에게 인생의 가르침을 주고, 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솔선수범했던 꾸준한 시간이 오늘의 성악가 박영순을 만들었으며, 자신에도 큰 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음악은 제 삶에 활력을 줍니다.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 중심을 찾게 해주는 큰 힘이죠. 분주하되, 마음의 활력과 안정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 음악의 매력입니다. 음악을 통해 얻은 힘으로 병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병원 진료로 인해 소진된 몸과 마음을 다시 음악으로 재충전하고 있습니다. 바쁘고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때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한 발 더 크게 내디뎌 그 한계를 극복할 때 느끼는 성취감과 보람이 제게 큰 기쁨입니다. 음악은 계속 저를 더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스승과 같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힘든 상황을 오히려 역이용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박 원장이다.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는 그가 평소 좋아하는 구절에서도 그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짧은 구절 속에서도 인간 박영순으로서 살아온 인생의 깊은 내공과 단단한 마음이 전해진다. 이제 그에게 성악이란 단순히 취미 활동을 넘어 재능기부의 일환이 됐다. 매년 꾸준히 자선 음악회, 나눔 콘서트, 희망 콘서트를 펼쳐온 박 원장이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공연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 공연입니다. 인생에서 잊히지 않을 공연이었습니다. 2,500명 관객 앞에 섰던 긴장감, 무사히 노래를 마쳤던 순간의 환희, 관객의 기립 박수 소리가 여전히 생생합니다. 잊히지 않는 인생의 순간이었습니다. 재능 기부로 참여할 수 있던 것, 그리고 프로 성악가들과 한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던 것이 제겐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벅찬 감정이 느껴지는 듯 박 원장의 눈이 반짝 빛났다. 재능기부와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취지로 꾸준히 공연을 이어온 박 원장은 <2015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나눔 콘서트>를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꼽았다. 프로 성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대중 앞에 선보인 날이기도 하다.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가수와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그리고 <서울의사>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가을 음악을 물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이자 저의 롤모델은 세계적인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Renato Bruson)입니다.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는 L. Denza의 <Occhi di fata(천사의 두 눈)>입니다. 10월과 어울리는 곡으로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떠오르네요. (웃음) 이 외에도 독일 가곡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박 원장의 롤모델 레나토 브루손은 세계적인 바리톤 이탈리아 성악가다. 10년 전 내한 공연을 직접 접하며 큰 감동과 놀라움을 경험한 그다. 오랜 세월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음악과 성악이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저에게 성악이란 ‘집중’입니다. 한 소절, 한 음을 정확히 부르기 위해 쏟는 집중이 성악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성악은 마치 수술과도 비슷해 긴장감과 집중력이 공존하죠. 긴장 후에 찾아오는 여유, 그 기쁨 또한 닮았습니다. 음악의 한 음과 한 구절을 정확히 구사하기 위해 쏟는 집중과 성공했을 때 기쁨이 성악이 가진 큰 즐거움입니다.”

음악은 삶의 에너지이며, 활력이라고 말하는 박 원장에게 음악은 다시금 인생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느끼게 하는 윤활유다. 자신이 음악을 통해 느낀 인생의 아름다움과 환희를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그의 소망이다.

“성악 외에 취미활동으로 양평에서 정원을 가꾸고 있어요. 화초를 가꾸고, 과수목에 과일이 열리는 것을 지켜보며 애정을 쏟죠. 봄부터 가을까지 식물들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정서적인 기쁨과 안정감을 느낍니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인생에 대한 아름다움과 풍성함, 생동감을 가득 공급받습니다. 성악과 더불어 정원 가꾸기 또한 추천하고 싶은 취미 생활입니다. (웃음)”

건강한 감수성으로 가득 채워진 박 원장의 일상은 편안함과 설렘을 안겨주는 힘이 있다.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박 원장의 향후 계획과 꿈을 물었다.

“우선, 저의 병원을 찾아주시는 환자분들께 최대 만족을 드리는 병원이 되고 싶습니다. 친절하고 사랑받는 병원, 직원들의 복지를 생각하는 병원, 투명한 병원이 되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전에 다녀온 캄보디아 헤브론병원 의료 봉사활동을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습니다. 몽골, 미얀마 등 어려운 이웃 나라를 다니며, 눈 건강을 위한 수술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성악을 시작한 지 15년의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성악의 세계는 참 깊음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더욱 설레고, 배우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성악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고 싶습니다.”

‘항상 겸손하고, 항상 기뻐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정진한다’라는 신념은 박 원장을 날마다 새로이 움직이게 한다. 꾸준함과 성실함, 인생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걸어온 박 원장의 삶 곁에는 그를 닮은 풍성한 열매들이 가득해 더욱 아름답다.

“신앙 안에서 취미를 즐길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의사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또한, 제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낳아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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