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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학장들, 의대생들에 "이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달라"
의대학장들, 의대생들에 "이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달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9.11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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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C "선배로서 역할 못해 미안···의정협이 중단없이 감시할 것"

의대생들이 여전히 집단행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의대 학장·의전원 원장들이 학생들에게 "학업과 국가고시에 매진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11일 ‘전국의 의대생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이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과정의 주역이 돼 달라"고 밝혔다.

KAMC는 “의료정책을 새로 논의하는 의정협의체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여러분의 문제의식과 헌신에 깊은 고마움을 표한다”면서도 “선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해 어려운 상황을 겪게 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의정협의 과정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협의는 대화상대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한다”며 “우리 학장, 원장들은 의대생들과 함께 미래 지향적인 대화과정을 조직하고 의정협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중단 없이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이 과정에서 의대생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것을 약속한다”며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과정의 주역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의료계와 정부·여당이 합의를 이룬 만큼, 의대생들은 학업에 복귀해 국시에 매진하는 대신 의대생들의 노력으로 어렵게 얻어낸 의정협의체를 효과적으로 가동시켜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문제점들을 실제적으로 보완하는, 새로운 정책 틀을 개발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KAMC는 “그간의 혼란이 비록 정책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더라도 겸허한 성찰과 용기 있는 사과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간의 집단행동이 미래의 의료를 걱정하는, 건강한 전문직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의대생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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