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7:16 (수)
사회적 거리가 멀어지자 우울감이 밀려왔다···'코로나 블루' 호소 급증
사회적 거리가 멀어지자 우울감이 밀려왔다···'코로나 블루' 호소 급증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0.09.11 0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리두기 강화 이후 정부 심리상담 전화이용 2배↑
코로나 장기화에 '코로나 블루' 사회문제로 부상

최근 수도권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코로나로 인한 우울함, 소위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후인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1주일간 정부 정신건강센터 등에 접수된 심리상담 건수는 총 2만2792건으로, 거리두기 강화 이전인 지난 달 10일부터 16일까지 1주일간 접수된 건수(1만180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정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센터(1577-0199), 자살예방상담전화(1393)와 전국 17개 시·도의 재난심리지원센터로 접수된 상담 건수를 합산한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필요성을 못 느껴 전화를 이용하지 않던 이들도 코로나19 장기화되고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심리상담 핫라인으로 안내된 번호로 상담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고립에 따른 불안감과 우울함을 호소하는 소위 '코로나 블루'는 또다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정신과 전문의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코로나 블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올해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국민 심리 방역이 주요 활동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정부도 코로나 블루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심리지원센터 등을 통한 심리상담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부터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한국심리학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등 민간전문가 단체와 상담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자살 위험이 큰 고위험군에 대한 전문성 있는 심층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도 정신건강복지센터 예산 확충으로 인력이 100명 정도 늘어날 계획"이라며 "행정안전부의 관련부서와 연계해 24시간 상담 강화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처럼 코로나 블루 등으로 인해 심리상담을 원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겪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 통화 중이라 전화가 어렵다’, ‘전문적이지 않고 메뉴얼에 따른 대답만 하는 것 같다’는 등 불만이 제기되는 것이다. 

최근 집에만 머무는 날이 부쩍 늘면서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정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센터에 전화를 걸었다는 A씨는 "전화연결 자체부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상담 중에도 상담사가 다음 이야기로 빨리 넘어가고 싶어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상담내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심리 상담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코로나 블루와 관련해 자가검진을 하고 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는 정보를 포함한 앱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국민의 심리방역을 보다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