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투쟁···대전협, 이번엔 투쟁기금 사용처 공방
끝나지 않은 투쟁···대전협, 이번엔 투쟁기금 사용처 공방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9.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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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사들 "새 비대위가 사용하게 투쟁기금 환불해달라" 요청에
대전협 "새 비대위에서 사용 가능", 잔액은 복지재단 이관키로 의결
박지현 대전협 회장과 노환규 전 의협 회장.(사진=뉴스1)
박지현 대전협 회장(좌)과 노환규 전 의협 회장(우).(사진=뉴스1)

이번 의료계 대정부 투쟁을 주도한 전공의들이 기존 비대위원 전원 사퇴로 인한 지도부 교체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엔 투쟁기간 동안 모금한 투쟁기금의 사용 방식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기금을 전달한 일부 의료계 인사들이 기금 사용방식에 불만을 품고 환불을 요청하자 대전협 집행부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9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대정부 투쟁기간에 모인 투쟁 기금을 새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퇴한 전공의 비대위(위원장 박지현)가 투쟁 기금을 차기 전공의 비대위에 넘기지 않고 전공의 복지재단으로 이관한다고 들었다”며 "환불을 받아 신임 전공의 비대위에 다시 입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복지재단은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조성됐던 전공의 특별기금(약 12억원)을 바탕으로 설립을 추진 중인 재단을 말한다. 대전협에 따르면 아직 재단 설립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지난 4월 창립총회를 열었고 최근에는 재단 설립과 관련한 서류 제출을 마무리 중에 있다. 

노 전 회장의 주장은 투쟁을 위해 전달한 기금을 투쟁을 위해 꾸려진 비대위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됐으니, 이를 환불 받아 새 집행부에게 다시 전달해 투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대전협 비대위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대전협측에 이미 낸 투쟁기금을 환불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이 회자되며 새로운 의혹들이 확대재생산될 조짐을 보이자 대전협이 공식적인 해명을 통해 허위 사실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대전협은 입장문에서 “지금 모아진 비대위 기금은 (새로 구성된) 비대위가 정당하게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전히 새로 꾸려진 비대위가 기금을 투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새 비대위가 투쟁 기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노 전 회장 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전협은 “신임 비대위에 기금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라며 “노환규 씨 페이스북 등 일부 잘못된 정보로 그동안 여러 기수에 걸쳐 대전협 집행부가 해온 노력을 부디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대전협은 “'기금이 남을 시' (전공의) 재단으로 이관, 전공의 복지를 위해 사용한다는 것으로 지난 8월 1일 대의원의 의결로 결정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모금된 투쟁기금이 새로운 집행부에게 이관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 때문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협은 “비대위의 지출 내역은 대전협과 마찬가지로 23기 감사를 거쳐야 한다”며 “이번 파업과 관련한 비용은 모두 영수증 처리해 추후 감사를 거쳐야 하고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추인된 뒤 이후 투쟁기금에서 처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협의 이같은 입장 발표에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SNS에는 곧바로 “선생님 대전협에서 재단의 목적 및 기금 운용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댓글이 달렸다. 앞서 “환불신청을 하겠다”던 노 전 회장은 “입장이 그새 바뀌었나보네요”라고 짧게 답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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