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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현장복귀에 이의제기··대전협 新비대위 출범
전공의 현장복귀에 이의제기··대전협 新비대위 출범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9.08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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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공동위원장 맡아, "전국 전공의 의견 수렴할 것"
8일부터 다수 전공의 현장 복귀, 파급력엔 한계 있을듯
전공의들이 18일 만에 일부 진료에 복귀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18일 만에 일부 진료에 복귀한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공의들의 복귀를 선언하면서 8일 상당수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으로 돌아온 가운데, 이같은 조치에 반대하는 일부 전공의들이 새로운 비대위를 꾸려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롭게 구성된 대전협 비대위는 8일 성명을 내고 “전국 1만6000명 전공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단체행동 지침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새로운 비대위에서 로드맵을 제시한 이후, 합리적 절차를 통해 이를 의결하고 이에 따른 단체행동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결된 비대위는 전국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절차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박지현 대전협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던 직전 비대위에서 일선 전공의들이 문제를 제기해온 ‘의견 수렴’ 기능을 강조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이 단독으로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전과 달리 신비대위는 7명의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았다. 공동비대위원장뿐 아니라 실무 집행을 담당할 비대위원 구성도 마무리됐다. 정원상 대전협 공동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규모는 3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전공의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지난 단체행동처럼 파급력을 만들어낼 지는 미지수다. 이미 상당수 전공의들이 현장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투쟁 동력이 상당 부분 약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다수 대형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속속 진료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공의 규모가 큰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는 대부분의 전공의 복귀가 이뤄졌다. 

전공의들과 행동을 같이 했던 전임의들도 복귀를 알렸다. 전국 전임의 비대위는 8일 성명을 내고 “전국 전임의들은 9월 8일부로 그간 필수의료를 지켜준 동료들과 환자들 곁으로 돌아갈 것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전임의 비대위는 “의료전문가로서 의정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당정이 국민 앞에서 약속한 합의안이 충실히 이행되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며 “만일 또 다시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민들을 기만하고 국민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는 독단적인 의료 정책이 계획되고 추진될 경우, 전국 전임의들은 언제라도 단결하여 의료계 최전선에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대생들이 지난 6일 마감된 의사 국가고시 재접수에 응하지 않고 여전히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은 여전한 불씨로 남아있다. 

정부가 이들에 대한 구제 계획이 없다고 밝한 가운데 의협은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와의 합의가 무효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강경파' 위주로 새로운 대전협 비대위가 꾸려졌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 투쟁의 불씨를 키울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의대생들은 여전히 국시 거부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최근 SNS에는 ‘본4 학생들을 위한 생활비 지원’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 링크가 공유되며 의대생들을 지지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링크 작성자는 “지금껏 저희들의 결정은 많은 선배님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현재 불안한, 매우 어려운 형편의 본과 4학년들의 생활비 지원을 위해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으려 이렇게 작성 링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링크에는 △이름 △지역 △연락처 △출신 학교 △금액 △지원 방식 등이 문항으로 제시돼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동참했다. 많은 선배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형편이 어려운 본4들이 당장 생활비와 내년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배달 알바라도 해야하는 실정이란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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