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고발에 반발···중앙대 신경외과 교수들 "전원 사직할 것"
전공의 고발에 반발···중앙대 신경외과 교수들 "전원 사직할 것"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8.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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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고발한 전공의 10명에 해당과 4년차 전공의 포함
"중환자실 관리는 교수 책임"···교수 집단 사직 표명은 처음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진들···복지부 실사단에 "제자 조사하려면 내 가운 밟고 가라"(사진=조승국 의협 공보이사 페이스북 캡처)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진들···복지부 실사단에 "제자 조사하려면 내 가운 밟고 가라"(사진=조승국 의협 공보이사 페이스북 캡처)

정부가 제자인 전공의를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혐의로 고발한 데 반발해 해당 전공의를 가르치던 교수들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9인 전원은 31일 성명서를 내고 “일방적인 정부의 정책이 철회되고 원점에서 재논의됨과 동시에, 우리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이 취소되는 순간까지 전공의들과 함께할 것을 분명히 하며 모든 교수가 전원 사직함으로써 의지를 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공의가 아닌 교수들이 집단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미이행으로 고발한 전공의 10인 중에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4년차 전공의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중앙대 신경외과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정부는 일방적인 정책의 집행만을 고집하며 대화보다는 겁박으로 어린 전공의들을 위협하고 급기야 10명의 전공의들을 고발하였으며, 이중에 우리 교실의 4년차 전공의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4년차 전공의는 25일 새벽 2시부터 시작된 뇌출혈 환자의 수술에 도움을 주기 위해 파업 중임에도 나와서 교수를 도와 수술을 진행했다"며 “26일과 27일 오전에는 정규 수술이 예정돼 있지 않았고 중환자실 관리는 원칙적으로 저연차 전공의와 교수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 시점에서 정부는 이러한 사실 관계보다는 우리 전공의가 환자를 내팽개치고 나가 개인의 이득을 취하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게 목적일 것”이라며 “사실관계와 실제 병원의 업무에 대한 파악을 하지 않은 채 우선 고발을 하고 오랜 기간이 지나 법정에서 사실 관계가 밝혀질 때 누가 우리 전공의를 기억해주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의료인을 육성하는 의과대학은 국가의 보건 정책에 영향을 끼치므로 교육의 계획을 세우는 것에 있어 그 중요성은 지대하다”면서 “지금 이 일방적인 정책의 부작용은 오롯이 젊은 의사들의 짐이고 국민 건강 추구를 해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5시쯤 본지 통화에서 “오늘 오후에 나온 성명이고, 아직까지 병원에 사직서가 제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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