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등 반대해 전체 응시자 90% 접수 취소
정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21년도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을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31일 브리핑에서 "의대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1주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시험 취소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여 다수의 학생들의 미래가 불필요하게 훼손되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향후 병원의 진료역량과 국민들의 의료 이용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고려했다”며 국가시험 일정 연기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의사 국가고시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내년도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 등을 감안해 일단 시험을 1주일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해 전국의 의대생들은 올해 의사고시를 거부하기로 하고 기존에 접수했던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이번에 원서 접수를 취소한 인원은 전체 응시자의 89%에 달하는 2823명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개별 접촉을 통해 응시 취소자 본인에게 연락을 취해 다시금 응시 여부를 물은 뒤 응시를 원할 경우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응시 취소를 결의한 대다수 응시자들이 이같은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된 이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의 협의기구 등을 통해 현안 과제 뿐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도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전공의들에게 조속히 진료현장으로 돌아 올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