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교수들은 왜 메스 대신 피켓을 들었나
경북대병원 교수들은 왜 메스 대신 피켓을 들었나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0.08.31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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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30여명, 전공의 실사 나온 복지부 직원들에 항의
"후배 의사들 고발시, 사직서제출 등 단체행동 불사"
피켓 시위 중인 경북대 교수들

경북대학교병원에 재직 중인 교수들이 최근 정부의 전공의 고발에 항의하고 현재 병원에 근무 중인 자신들의 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피켓을 들었다. 

경북대학교병원은 31일 오전 11시 업무복귀 행정명령을 실행하기 위해 이날 현장에 나온 복지부 실사단 동선에 따라 교수 30여명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비수도권에 근무하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도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복지부 관계자들이 전공의들의 실제 근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것이다. 

다만 경북대 교수들은 실사단의 실사를 실력 저지하기 보다 현재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비현실적인 의료정책에 반대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취지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경북대 전공의·인턴 후배 의사에 대한 고발조치가 실제 발생할 시에는 묵시 하지 않겠다”며 “사직서 제출 등의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28일 정부가 업무복귀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한 것을 계기로 의과대학 교수들은 자신의 제자들이 심각한 불이익에 처할 위기에 놓이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잇따라 표명하고 있다.

유대현 연세대 의과대학 학장은 지난 28일 교수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교수님들의 의견을 물어 응급실, 중환자실 및 코로나 관련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의 축소, 단계적 파업, 교수사직서 제출 등의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들은 같은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행정조치로 인해 피교육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은 인계철선을 끊는 행위이며, 의대 교수들의 자동적인 참전을 유발할 것임을 엄정 경고한다”고 교수들의 파업 동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전국의과대학교교수협의회는 교수들의 단체행동 참여 의향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 중이어서 설문결과에 따라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31일 이날부터 비수도권 수련병원 응급실·중환자실을 돌며 3차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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