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병원장들 “전공의 파업 지속 존중···진료는 유지해야”
사립대병원장들 “전공의 파업 지속 존중···진료는 유지해야”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8.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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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피해 없도록 최선 다할 것···‘4대 惡’ 정책 의정협의체서 원점 재검토해야
의대생들에게도 기한 내 국시 응시 촉구···내년도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 우려

전국의 사립대학 산하 의료원장 및 병원장이 소속된 단체인 사립대학교의료원 협의회와 사립대학교병원 협의회가 파업을 지속하기로 한 전공의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추후 법적 고발을 당한 전공의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파업을 하면서도 진료 현장은 지켜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의료의 미래를 위한 이번 파업의 정당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위해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에는 이른바 ‘4대 악’ 정책의 일방적 추진을 중단하고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의대생들에게는 의사국가고시가 정해진 기한 내에 치러질 수 있도록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내년도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0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보건복지부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제시한 잠정합의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사립대학교의료원·병원협의회는 30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먼저 정부에 대해 “코로나19의 엄중한 시기에 의사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등의 정책을 (의료계와) 일체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했던 것을 중단하고 전국의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며 대신 이 사안을 새롭게 구성될 ‘의정협의체’에서 원점에서 논의하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대전협 대의원회의 파업 지속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런 결정을 내린 전공의들의 분노와 좌절을 바라보며 이런 상황을 만든 선배로서 반성한다”며 “현재 업무복귀명령에 따른 법적 고발을 당한 전공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의료계 선배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협을 비롯한 범의료계에 대해서도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사태 완전 해결을 위한 최종 결단을 내려달라”고 했다.

다만 협의회는 전공의들이 파업을 하면서도 진료 현장은 지켜야 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협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위중한 시기에 진행되는 전공의의 파업은 지금 이 순간이라도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과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며 특히 “필수 진료 분야의 유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는 등 현장 진료 유지 투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위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의사 국시 응시를 거부한 의과대학 학생들에게도 2021년 의사국가고시의 실기와 필기 시험이 정해진 기한 내에 치러지고 의대 교육 일정이 정상화되도록 정부와 대학 그리고 의대생들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시험이 치러지지 못하고 발생되는 의대생들의 유급사태는 학생들만의 희생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내년도 의료인력 수급과 국민건강 보호에도 엄청난 위기를 가져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의회는 정부의 일방적이며 정교하지 못한 정책의 무리한 추진이 불러올 재난을 사전에 막기 위해 대한민국 의료인들이 합심하여 지금 여기까지 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미래 의료를 이끌어 갈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바라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정책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선배들이 도와주고 함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립대학교의료원·병원협의회는 “정부가 약속한 ‘의정협의체’가 속히 구성돼 역할을 다하도록 우리 모두가 적극 참여하고 감시자가 되자”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자랑스런 대한민국 의료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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