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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도 파업 동참 '초읽기'···전의교협, 파업 의향 묻는 설문조사 실시
교수들도 파업 동참 '초읽기'···전의교협, 파업 의향 묻는 설문조사 실시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0.08.29 11: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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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따라 교수 총파업 기폭제될 듯, 파업참여시 '전공의 보호'에 방점
복지부 전공의 경찰 고발이 계기 마련···이미 대학별로 파업 동참 움직임도
연대의대 '교수사직서 제출' 준비, 분당서울대 "피교육자 피해시 자동 참전"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이 실시된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궐기대회 현장.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일부 전공의들을 경찰에 고발한 것을 계기로 의과대학 교수들도 파업에 직접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과대학 교수들은 그동안 전공의들의 파업 공백을 메우며 묵묵히 뒤에서 이번 사태를 지켜봤지만, 자신들의 제자들이 심각한 불이익에 처할 상황에 놓이자 더 이상 좌시하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된 것이다. 

2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번 의료계 총파업 사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의교협은 이번 설문에 대해 "각 대학 교수님들의 의견을 듣고 향후 전의교협의 행동지침으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의교협은 전공의들이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을 당시 성명을 통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었다. 

설문 내용은 소위 4대악 의료정책에 대한 동의 여부, 의대생 수업거부 및 전공의·전임의 파업에 대한 동의 여부, 전공의 징계시 의대 교수들의 행동 방안(단체행동 포함) 등 10가지 문항으로 구성됐다. 특히 설문 문항 중에 교수들의 단체 행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 포함되어 있어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의대교수들의 대대적인 총파업 참여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한 사립대학 의대교수는 "각 대학 교수협의회가 성명을 낸 데 이어 교수들도 단체행동 (참여에)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교수들 입장에서는 악법(에 반대하는 것)보다 전공의들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8일 응급실 전공의 10명을 의료법 제59조 업무개시명령 거부에 의한 의료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복지부는 또 수도권에 한정됐던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현장 집중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같은 복지부의 조치가 그동안 이번 의료계 투쟁의 전선(戰線) 바깥에 머물렀던 의대 교수들을 전장(戰場)으로 끌어들이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보호하겠다고 선언한 제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됐다는 데 대한 책임감의 발로로, 과거 의약분업 사태 때처럼 교수 사회도 파업에 동참해야 할 명분을 획득하게 됐다는 것이다. 

전국의 전공의들이 순차적 전면 파업에 들어간 지난 21일 한 전공의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의 전공의들이 순차적 전면 파업에 들어간 지난 21일 한 전공의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교수들이 직접 파업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유대현 학장은 28일 오후 의과대학 교수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날 복지부가 고발한 10명의 전공의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1명이 포함된 점을 거론하며 이날 열린 긴급 대책회의와 교수 평위원회 논의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유 학장은 "교수님들의 의견을 물어 응급실, 중환자실 및 코로나 관련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의 축소, 단계적 파업, 교수사직서 제출 등의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서울대병원의 경우 내과 교수들이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측은 "업무를 중단하거나 파업하는 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최근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파업으로 교수들의 업무가 가중되자 "1주일 간 연기가 가능한 외래와 시술 등의 진료를 축소하고 입원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교수들 사이에서 실제로 파업 참여 여부를 놓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파업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해당 보도는 전공의들에 대한 복지부의 경찰 고발이 이뤄지기 전에 나온 것이어서, 이번 복지부 고발이 서울대 교수들의 파업 동참 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들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검증되지 않은 의료정책 추진이 젊은 의사들의 전국적인 파업과 의대생 동맹 휴업을 유발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정부의 독선적인 행정명령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정부의 행정조치로 인해 피교육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은 인계철선을 끊는 행위이며, 의대 교수들의 자동적인 참전을 유발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혀 교수들의 파업 동참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있음을 시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8일 저녁에 개최된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정부의 정책 철회가 없을 시 오는 9월 7일부터 무기한 일정으로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교수들의 동참이 이뤄질 경우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의료계 파업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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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승 2020-09-04 21:01:25
다수의 현재 수련의를 비롯해 최근 15여년 간 의대, 의전원 시절 버러지들중에 기회가 평등하게 출발한것들이 과연 몇명일까? 정말 의사가 쩐이 아닌 목적, 권력이 아닌 목적으로 출발한 것들이 몇명일까? 세계적인 의사가 그렇게도 없는건 쩐에 환장한 지들 애비,애미가 시켜서 된거잖아 결국, 고액괴외로. 그러니 삐딱하고 더러운 정신상태인 의사들 뿐이 없고 선민의식까지 쩔지. 이런 철밥통 우리끼리 오래오래 해먹을꺼야... ㅋㅋㅋ 그렇놓고 공공의대 폄하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의료제도 폄하하고 빼애애애액~~ 의료계 님비주의 이기주의 개역겹다. 니들이 인간이냐? 세무조사부터 다시 받아. 세무조사하면 뱉어내야할께 수천억, 수조는 될껄... 도대체 무슨 니들이 사람을 고치는거야. 사람들 등쳐먹는것이지. 알량한자격증한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