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엔 "정부에 대한 요구 정당, 우리의 노력도 이해해 주길"
전국의 의과대학 학장과 의학전문대학원 원장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한편, 정부 정책에 반대해 국시 응시를 취소한 의대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국시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2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KAMC는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대를 포함해 졸속으로 수립된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의학교육전문가가 포함된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밝혔다.
이어 KAMC는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정상적인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진행될 수 없기에 국시를 최소 2주 이상 연기하는 정책의 유연성 발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KAMC는 의대생들을 향해 “전국 의과대학 학장, 원장들은 의대생들의 정부에 대한 요구가 정당하다고 인정한다”며 “우리는 ‘의사’이기도 하지만 ‘교수’라는 책무로 인해 의학교육이 멈춰지는 것을 막는 데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과대학 학장, 원장들은 예비의사인 의대생들을 보호하기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성명서 낭독이 끝난 뒤 이어진 기자질의에서는 '학생들이 바라는 것은 정책 철회이고, 그렇기에 시험을 거부하고 나선 것인데 너무 국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성윤 가톨릭대 의과대학장은 “정부가 발표한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것이 학생들의 요구사항”이라며 “(KAMC의) 성명서 첫 번째에 잘 나와있다”고 말했다.
최연호 성균관대 의과대학장은 “저희는 학생들을 보호해야한다”며 “학장들의 목표는 첫 번째가 학생이 다치지 않는 것, 두 번째는 시험을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진 이화여대 의과대학장은 “국시를 거부하고 휴학을 하고 이런 싸움의 지엽적인 것에 포커싱을 해서 해나가면 해결이 잘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교수들이 직접 나서 국시 연기를 요청했지만 이같은 행동이 학생들이 바라는 방식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지난 25일 호소문을 통해 “일부 학장들이 학생과 교육과 시험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보호는 이런 방식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소속 전국 40개 의대학장, 원장 성명서 <전문>
의대생에게 정부에게
2020. 8. 27.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한희철,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박이병,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김성윤,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한기준, 강원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원장 조성준,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원장 이종민,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배장호,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박태인,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우향옥,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우정택,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배재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윤영욱,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김우미,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지영구,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손호상,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서정일,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박환태,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신상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신찬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최연호,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변동원,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오영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유대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학장 이강현, 영남대학교의과대학 학장 윤성수,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채희동,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김민선,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이승훈,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한재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최석진,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박소라,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이재혁,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김종석,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허정식,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박 종,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김미경,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원장 황태선,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설지영,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박선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서상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한중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