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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전공의 불이익 좌시 않겠다"···성난 스승들, 정부에 정책 철회 촉구
"의대생·전공의 불이익 좌시 않겠다"···성난 스승들, 정부에 정책 철회 촉구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8.27 12: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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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수련병원 의대교수들 잇따라 젊은 의사 지지성명 발표

보건복지부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표하자 의대교수들이 제자인 전공의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서울대의대를 비롯한 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대의대 등 수도권 지역 의대교수들은 잇따라 전공의들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정책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젊은의사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스승인 교수들이 나설 것"이라고 밝혀 전공의들의 파업에 힘을 실었다. 

신찬수 서울대 의과대학장은 “수많은 의과대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했고 졸업반 학생들은 9월 초에 시작되는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를 철회했다”며 “이들의 스승으로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불합리한 정책이 계획되고 추진되는 동안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 의과대학 교수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혹시라도 의과대학생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스승인 우리 교수들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 학장은 “의료계 파업과 의사국가고시 일정들을 고려할 때 9월초가 지나면 의정(醫政) 대립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며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결정적 기로를 앞두고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의 지혜로운 결단을 간절한 마음으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고대의대 교수의회는 “전공의들이 가운을 벗으며 환자 곁은 떠나고 의대생들은 의사국시를 거부하고 동맹휴학계를 내던진 제자들의 결의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스승이자 동료로서 모든 의사들과 뜻을 같이 하고 제자들의 희생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전공의협의회와 함께 입장문을 발표했다. 

아산병원과 울산의대 교수협의회와 전공의협의회는 “‘국가의 통제와 강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마음속의 꿈과 열정으로 이 자리에 있다”며 “일류 지역의료를 만들고자 한다면 ‘강제’하지 말고 의사들의 꿈과 열정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와 전공의대표도 “코로나 사태에 고군분투 하는 의료인들을 ‘공공재’라고 칭하는 한편, 의사들이 목소리를 ‘적폐’로 규정하며 편향된 정보로 국민을 호도해 의사와 국민들을 서로 싸우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만 명의 의사들이 병원 밖으로 나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전문가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막무가내로 추진하는 의료정책의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전문가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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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 2020-08-27 13:04:44
복지부에서는 일단 중단한다고 합의안까지 냈는데 최종적으로 합의안 거부하고 파업나선게 누구죠? 뭔 자기들끼리 정의의 사도인양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네 특권주의 엘리트의식 개쩔어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