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의학회 "수도권 중환자 병상 70개, 1주일 내 포화될 것"
중환자의학회 "수도권 중환자 병상 70개, 1주일 내 포화될 것"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8.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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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사태 때 일평균 중환자 60명, 수도권은 평균 300~400명 예상
"거점병원 내 중환자실 확충 등 체계적인 중환자 진료시스템 구축해야"
지난 3월 대구경북 코로나 대확산 당시 대구동산병원에서 중환자를 치료하는 중환자의학회 의료진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현재 수도권의 중환자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현재 70개 수준인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1주일 내에 포화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대응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중환자의학회는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6차례에 걸쳐 대구동산병원 중환자실에 의료진을 파견해 중환자 치료를 도왔다.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전국의 중환자 병상 실태를 파악하며 2차 대유행에 대비해왔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25일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 및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정부와 보건당국이 단순한 중환자 병상 숫자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학회는 "대구경북 사태 이후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52개 병원의 코로나19 중환자 수와 가용 중환자 병상 실태를 파악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2차 대유행에 대비, 정부와 보건당국에 다양한 경로로 병상 파악 및 확보, 환자 선별, 중환자 이송을 포함한 중환자 진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같은 학회의 제안은 수용되지 못했고, 현재 보건당국은 중환자 치료의 기본인 병상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학회는 지금이라도 중환자 치료를 정상화하고 그 외 환자들의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제안했다. 

먼저 "거점 전담병원 중환자실과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경증 환자가 머무르는 생활치료센터부터 거점 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 내 중환자실,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실까지 아우르는 유기적인 운용체계를 수립하고,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선별해 병상을 배정하는 진료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신방호복을 착용한 중환자의학회 의료진. 

다음으로 의학회는 이상의 진료체계에 따라 "중환자 전문인력, 장비, 시설이 확보된 중환자 가용 병상 현황을 파악하고,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환자 병상 확충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회는 지금 보건당국이나 지자체가 제시하는 중환자 병상 확보 계획은 중환자 진료체계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병상 숫자만 늘리려는 것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충분한 수의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절대적인 병상 숫자도 조만간 턱없이 부족해질 것으로 의학회는 전망했다. 

의학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앙안전대책본부가 상급종합병원들을 개별 접촉해 확보한 중환자 병상 수는 약 70개 정도다. 하지만 이전 대구·경북 사례에 비춰보면 당시 하루 평균 돌봐야 할 중환자 수가 약 60명이었다. 그보다 인구가 5배 수준인 수도권에서는 하루 평균 300~400명 이상의 중환자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수도권 중환자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현재 보유한 중환자 병상 수는 "1주일 내에 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의학회는 정부가 지금처럼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 병상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려는 방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방식으로는 비(非)코로나 환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병행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의학회는 "거점전담병원의 중환자 병상 확대가 필요하다"며 "거점전담병원 내에서 중환자실로 전환이 가능한 병상에 시설과 장비를 설치하고, 외부 의료진의 수급을 통해 중환자 진료가 가능한 병상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의학회는 마지막으로 "중환자 전문 의료진과의 정책적인 논의 창구를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심각한 위기 사태일수록 전문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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