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45 (목)
"내주쯤 서울서 에크모 환자 발생할 것···코로나 거점병원 확보해야"
"내주쯤 서울서 에크모 환자 발생할 것···코로나 거점병원 확보해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8.24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디컬심포지엄서 홍석경 교수 주장···"서울시내 40병상으로 수용 못해"
전문가들, 중환자 치료시설 확보 및 민관협력체제 구축 필요성 등 제안

22일 웨스틴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홍준) 주최로 열린 서울 메디컬 심포지엄'에서는 ‘서울특별시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한 대책’을 주제로 중환자 치료시설 확보, 민간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적용할 만한 실질적 조언들이 제시됐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실상의 2차 대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주제를 선정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날 나백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초빙교수는 먼저 코로나19 서울시 대응정책 현황과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나 교수는 “서울시는 코로나 발생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대규모 집단검사 등 대응체계를 잘 해왔다. 25개 자치구를 중심으로 역학조사반과 동선추적반 인력을 갖췄고, 시청에 역학조사실과 감염병연구센터를 신설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태능과 남산유스호스텔에 생활치료센터를 갖춘 것은 물론 약 700병상의 음압격리병상 운영과 의심 혹은 확진환자 및 정신질환자의 격리병원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중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관 합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 교수는 “‘중환자실 확대’를 위해 공공병원과 학회 민간병원이 협력해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며 "특히 중환자 치료에 있어서는 상급종합병원과 협력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경희 성동구보건소장은 ‘보건소의 역할과 개선책’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보건소의 조직 △보건소의 기능 및 업무 △지자체 대응조직안 △감염병관리 전략 현황을 소개하며 “보건소의 감염병 대응 시스템이 메르스때보다 잘 구축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구 사례를 언급하며 “감염자가 증가되면 공공기관만으로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선 민관협력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주장했다. 

김 소장은 “지난 1월 코로나 발생이후 서울시의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다”며 “2차 팬데믹 발생 되면 의사회원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은철 연세대학교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장도 “대구에서 코로나 환자가 폭증할 당시 민간과 공공의 노력으로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었다”며 “감염병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감염병 사태에서 민간의 역할이 컸는데 왜 정부는 감염병 사태를 막고, 고질적인 지역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증원 및 공공의대 설립을 주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이후 방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의사인력 증원이 아닌 현재 바이오 헬스 분야 정부 연구비를 2배 이상 증액해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가장 주목을 끌었던 것은 지난 1차 팬데믹의 진원지였던 대구·경북 사례를 통해 지금의 수도권 위기 상황을 분석한 홍석경 울산대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교수의 발제였다. 

홍 교수는 ‘대구경북 대유행시 거점병원 중환자실 운영’ 사례를 소개하며 1주일 이내에 발생할 수있는 서울의 중환자 치료에 대한 대비 및 대책안을 제시했다. 

홍 교수는 “대구경북 사례를 보면 코로나 확진자 발생 1주일에서 10일 후에 기계호흡을 하거나 에크모를 쓰는 위중한 환자가 발생했다”며 “다음주 정도가 되면 서울시내 확진자 중에도 위중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처럼 위급하지만 중환자 병상 확보를 놓고 여전히 학회와 정부가 이견으로 인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홍 교수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홍 교수는 “현재 서울시내 중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베드는 40병상에 불과해 갑자기 늘어나는 중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구조”라며 “대구 동산병원과 같이 코로나 환자만 전담하는 거점병원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만 코로나 환자로 인해 코로나가 아닌 환자에 대한 치료를 못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코로나 전담병원 내에 중환자 진료 경험이 있는 중환자 전담의료진과 중환자를 위한 시설, 중환자 공간 등 중환자를 위한 운영구조를 갖춰야 할 때”라며 “지금은 코로나라는 감염병과의 전쟁중이다. 민관의 협진이 가장 중요할 때”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