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대생들의 문화코드를 접하고자 찾은 곳은 바로 고려의대 댄스동아리인 `갈채'다. 현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좌훈정 이사가 지난 1991년 처음 결성한 갈채는 출발 당시 의과대학 응원동호회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시대흐름에 맞게 댄스동아리로 성질이 변경됐다. 현재 예과 학생만도 24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갈채'의 경우 의과대학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동아리 중 하나다.
이러한 경향은 일반대학생들이 최근 취업 등의 이유로 영어회화 등 스터디 중심의 동아리에 집중되는 현상과는 역전된 모습이다. 그만큼 과거 의대생들의 트렌드가 과거 폐쇄성에서 보다 역동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갈채' 동아리 배윤광 회장(05학번)은 현재 의대생들의 성향은 과거 `의사'들의 이미지와는 다른 다양한 문화코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의대생들을 과거 이미지와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고려의대 학생들만도 밴드부, 검도부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갈채'의 경우 요즘 학생들의 성향을 말해주듯 의대 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동아리 가입자 수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주위의 편견 등에 의식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문화를 접해 나가는 것이 요즘 변화된 의대생들의 모습입니다.”
의대생 과거폐쇄성 → 역동적 모습변신
기존틀 벗어나 다양한 활동체험 적극적
이와 관련해 예과 2학년 나권우 학생도 “갈채에 들어 온 이유도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분야이기도 하지만 보다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들어오게 됐다”며 “의대생들도 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문화코드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하는 똑같은 학생들로 편견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연스런 시대흐름에 따른 학생들의 의식변화는 자신들만의 또 다른 문화콘텐츠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갈채'의 경우도 기존 친목조직에만 정체해 있던 동아리를 보다 업그레이드시키고자 일년에 한번씩 있는 정기공연 외 다양한 공연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고대의대의 밤과 얼마 전에는 `메디페스트' 행사에서 공연을 갖는 등 자신들만의 문화공간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환자들을 위한 정기적인 위문공연들도 계획하고 싶다는 배윤광 회장은 동아리가 좀더 능동적이고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솔직히 동아리에 대한 지원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동아리가 생긴지 얼마 안되기는 하지만 아직 동아리 공간이 없어 외부 연습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연습실 이용료만 한 달에 50여 만원이 지출되는데 학생들로서는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과 2학년 권유민 학생은 “외부에서 많이 지적하고 있듯이 의대생들도 이제는 지식습득 이외에 인문·사회·문화활동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습득할 수 있도록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조금 높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윤광 회장은 “의대생들도 이제는 인문학적인 교육과 다양한 문화접촉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의대생들의 편견 또는 일부 잘못된 시각은 버려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정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