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거리로 나온 의사들···의협 "책임 있는 답변 없을 시 이달 말 2차 파업"
6년 만에 거리로 나온 의사들···의협 "책임 있는 답변 없을 시 이달 말 2차 파업"
  • 배준열·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8.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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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부산·대구 등에서 동시 집회 열려···총 2만8000여 명 참석
최대집 회장 "정부 독선에 좌절", 26일부터 3일간 2차 총파업 시사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내용의 인쇄물을 높이 쳐들고 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비롯해 의료계가 소위 ‘4대악’으로 규정한 의료정책을 강행하는 데 반발해 의사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지난 2014년 정부의 일방적인 원격의료 추진에 반대해 대규모 파업에 나선 이후 6년 만에 또다시 전국 규모의 총파업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 총파업을 주도한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에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2차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14일 서울을 비롯해 부산·광주·대구·대전·제주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집회에 서울에서 2만여 명이 운집한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2만8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의협 주최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개최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문을 닫고 나온 개원의를 비롯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와 임상강사, 예비의사인 의대생 및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이 참석해 의료의 '주체'인 의사들을 배제한 채 이뤄지는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집행을 규탄했다. 

14일 궐기대회에서 발언하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이날 단상에 선 최대집 의협 회장은 “(정부가) 앞에서는 ‘덕분에’라며 겉치레에 불과한 캠페인을 하고 뒤에서는 4대악을 기습적으로 쏟아내고 일방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13만 의사는 등에 칼을 꽂는 정부의 독선에 좌절했고, 그 분노의 불길은 삽시간에 번졌다”고 말했다.

특히 최대집 회장은 결의발언을 통해 “오늘 이후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번 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에 걸쳐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한 후 무기한 파업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를 잘 모르는 비전문적 정부의 조삼모사 정책에 (국민들이) 속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정부를 압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의장은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의대정원 확대가 이뤄지는) 15년 뒤엔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당국자는 사라지고 국민들의 한숨 어린 탄식과 의사들의 피눈물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 중간중간엔 권역별 집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 광주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의협에 따르면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 약 3600명이 모인 것을 비롯해 부산 2000명, 광주전남 1000명, 대전 1000명, 제주 400명이 정부의 4대악 의료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 

복지부는 1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이날 전국 의료기관의 휴진율은 24.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3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시내 의원급 의료기관 8749곳 중 휴진을 신고한 의료기관이 1671개소(전체의 19.1%)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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