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호 회장 "의대정원 확대에 감사···의료공백 안 생기도록 지원할 것"
정부가 대한의사협회가 요구했던 의대 정원 확대 철회 등에 대해 최종적으로 거부 입장을 밝힌 직후 대한병원협회를 방문해 오는 14일로 예정된 의료계 총파업으로 인해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12일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 회의실에서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회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의료계의 총파업으로 인한 진료공백 방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강립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의료 인력 확충은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고 밝혀 의협을 중심으로 의료계가 요구했던 의대 증원 방침 철회를 비롯한 5대 요구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의협은 이달 초 12일 오전까지 정부가 5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국 의사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료계의 총파업이 기정사실화된 직후 병원계와 긴급 만남을 가진 것이다.
김 차관은 의협의 집단휴진 계획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며 "어떤 경우에도 진료공백으로 인한 국민들의 건강과 환자들의 안전에 위험이 생기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병협에서 의협의 집단휴진에 대비해 진료 연장 및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해 진료 공백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과 환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에서 잘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의대 정원 확충 방침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의대 정원 확층은 지역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국가적으로 꼭 필요하며 불가피하다”면서 “의료계에서도 함께 지혜를 모아 제도의 원활한 실행 방안 마련을 위해 의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병협이 그동안 다양한 자리에서 지방 의료인력 확충 문제를 제시한 것처럼, 지방 중소병원의 인력 확충 어려움과 의료격차의 문제는 가볍게 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보건의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영호 회장은 "의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의대정원 확대’라는 어려운 결정을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지금이라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며 정부 방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안타까운 점은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의 위기감이 크다”며 “정부는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가 우려하는 점을 잘 보안해 위기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회장은 "의료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해 인력 시장에만 의존해 해결할 수 없는 점이 존재한다"며 "의대 정원 확충으로 이런 부분들이 보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협은 진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응급 상황실 운영을 통해 가능한 한 진료 공백으로 환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