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율배반 '덕분에'···의대생들, '덕분이라며' 챌린지 제안
정부의 이율배반 '덕분에'···의대생들, '덕분이라며' 챌린지 제안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8.06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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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챌린지' 패러디···겉으로만 위하는 척, 의료계 뒤통수 친 정부에 일침
서울시의사회 간담회서 첫 선, 40개 의대·의전원 회장단 참여해 본격 확산
조승현 의대협 회장 "학생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행동으로 변화 이끌어낼 것"

정부가 그동안 겉으로는 의료계를 위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의료계의 반대에도 아랑곳 않고 의대 정원 확대를 강행하는 등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인 데 대해 의대생들이 이를 풍자적으로 비판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정부 주도의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을 풍자해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제안한 것. 

이번 캠페인을 제안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 조승현 회장은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정부에서 시작한 ‘덕분에 챌린지’를 뒤집어 차용한 것”이라며 “엄지를 위로 치켜세운 채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를 기린다며 ‘덕분에’라는 말을 일삼았지만, 정작 의료계와는 어떤 논의도 없이 코로나 방역의 주역들을 파멸로 이끄는 당정의 정책을 비판하고자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의대협은 '덕분이라며 챌린지'가 의대생을 넘어 의료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의대협은 지난 5일 서울시의사회가 주최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의과대학 학생 대표들과의 긴급 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시작했다. 의료계 선후배들이 다함께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의사들을 기만하는 정부와 여당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후 캠페인은 각 소속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됐다. 의대협 의료정책정상화 TF장을 맡고 있는 경희대 이의주 학생회장을 포함한 전국 40개 의대·의전원 학생회장들은 피켓을 들고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은 '#덕분이라며챌린지, #앞에선덕분에, #뒤에선입맛대로, #껍데기뿐인공공의료, #정치보다건강이먼저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의대협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시됐다.

조 회장은 “학생회장부터 시작해 전체 회원과 나아가 의료계 전반과 대중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그 영향력을 넓혀나갈 예정”이라며 “자세한 행동 양식은 회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의 형태로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이라며 챌린지' 이외에도 의대협이 실행에 옮길 단체행동들은 몇 가지가 더 있다"면서 "단계적으로 내용과 취지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학생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행동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서울시의사회와의 간담회에서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비단 의대생 내의 챌린지를 넘어 나아가 의료계 전반에 퍼져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서울시내 전공의와 학생회장, 서울시의사회와 함께 챌린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를 망가트리는 정책들이 끝날 때까지, 우리의 의지가 꺾일 때까지 챌린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7일 전공의협의회 파업에 의대협이 전격 지지 선언을 하며 3000명이 넘는 의대생들이 참여한다"며 "2만 의과대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단체행동으로 앞으로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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