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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醫, 전공의·의대생 대표와 '만남'가져···"우리는 하나다"
서울시醫, 전공의·의대생 대표와 '만남'가져···"우리는 하나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8.0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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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긴급간담회 개최, 박홍준 회장 및 34대 집행부 등 50명 참석
"한마음으로 '투쟁' 나서자, 선후배 뭉치면 반드시 쟁취한다” 의지다져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 등에 맞서 전공의들의 파업과 의과대학생들의 수업거부가 예정된 가운데, 서울시의사회가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의 '의료 4대악(惡) 정책' 철폐 투쟁을 위해 모든 직능과 직역·지역이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 '투쟁'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박홍준)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 중식당에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의과대학 학생 대표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의료 4대악 철폐 투쟁'에 불을 지핀 젊은 의사들의 계획을 듣는 한편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투쟁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박홍준 회장을 비롯한 서울시의사회 제34대 집행부와 젊은 의사대표 50여명이 함께 했다. 

박홍준 회장은 "고(故) 임세원 교수의 기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부산의 한 정신과 의사인 동료가 유명을 달리 했다"며 "정부는 진료실 안전 문제는 외면한 채 의료계가 그토록 반대하는 4대악법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박 회장은 "더 개탄스러운 점은 정부의 입장에 변화와 진정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긴급 성명을 통해 밝혔듯이, 서울시의사회 3만5000회원은 이번 투쟁에 사활을 걸고 투쟁의 최선봉에 나설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전공의·의대생을 응원해 주기 위한 자리를 만들어 주신 서울시의사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여러가지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지만 꼭 해야 할 일인 만큼 함께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장도 “빗속의 릴레이 1인 시위가 화제가 됐는데, 의대생들이 투쟁에 동참한 것은 벼랑 끝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선배들을 도와 멈추지 않고 의료계의 미래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유토론에서도 전공의·학생 대표들은 릴레이 헌혈과 끝장 토론, 수업·실습 불참 투쟁, 대의원 릴레이 챌린지 등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정부 정책의 부당함을 호소하기 위한 언론 홍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피교육자 신분에서 오는 두려움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현직 대학교수인 서울시의사회 김영태·홍성진 부회장과 문석균·홍순원 이사 등은 “대부분의 병원과 교수들이 전공의와 학생들의 단체 행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며 “진료 공백을 차질 없이 메꾸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여러분들의 미래가 달린 만큼 투쟁에 동참하라”고 격려했다.

2000년 의약분업 투쟁을 경험했던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진들도 “혼자하면 두렵지만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전공의와 학생들은 외롭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의료계를 분열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선배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의료계는 의대 정원 증원 등 4대악 정책과 관련해 오는 12일까지 정부에 진정성 있는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박 회장은 "의료계가 철폐를 목표로 세운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비대면진료 도입 등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시의사회는 부끄럽지 않는 선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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