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신과 의사,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
부산 정신과 의사,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사망'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8.05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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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임세원 교수 피습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또 발생
의료계. 침통함과 함께 정부에 조속한 대책 마련 촉구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의료계는 고(故) 임세원 교수가 예기치 못한 환자의 폭력으로 세상을 떠난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들려온 의료인 사망 소식에 침통함과 함께 정부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5일 오전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신경정신과 전문병원에서 입원 환자인 60대 A씨가 50대 의사인 B씨를 흉기로 찔렀다. 

경찰은 범행 후 인화 물질을 뿌리고 10층 창문에 매달려 있는 A씨와 대치 끝에 현장에서 체포했다. 

현재 부산 북부경찰서는 A씨를 살인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입원 중 병원 내 흡연 문제로 퇴원 요구를 받아 병원 측과 갈등을 빚은 뒤 불만을 품고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시 부산에서 들려온 의료인 사망 소식에 의료계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환자가 휘두른 폭력에 의료인들이 신음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들을 보호할 법 제도적 조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인에 대한 폭행 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이른바 '임세원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의협 부회장인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의료계는 진료실, 응급실에서의 의료인 안전에 대해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없어 의료인들이 속수무책으로 진료현장에서 다치거나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얼마나 더 많은 의료인이 생명을 잃어야 제대로 된 법률을 만들 것이냐”고 일갈했다.

이 회장은 "국민의 생명을 돌보는 의료인의 안전조차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면서 의사늘리기에 급급해하는 정부의 행태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 응급실, 진료실에서의 의료인 폭력은 결국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사실을 정부와 국회는 알아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에 근본적이고 실효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현지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도 “억장이 무너진다. 임 교수가 사망한지 2년이 안 지났는데 또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며 “임 교수 사망 사건 후 나왔던 진료실 안전대책을 다시 점검하고 후속조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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