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구 초과사망자 187명···"2차 팬데믹 막으려면 일차의료부터 살려야"
3월 대구 초과사망자 187명···"2차 팬데믹 막으려면 일차의료부터 살려야"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7.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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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위한 국회토론회서 전문가 경고
"정부가 '아프면 3일간 집에 있으라' 해···힘들어도 진료보게 해줘야"
27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과 내빈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7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과 내빈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7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붕괴되고 있는 일차의료 정상화하지 않으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서정숙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세계 확진자 수는 1600만명(26일 기준)이 넘었고 사망자는 64만명에 이르지만 더 불안한 것은 가을에 2차 대유행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라며 “오늘 토론회를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토론회를 개최해 정책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권성동 무소속 의원, 이종배·추경호·김영식·이명수·이영·최승재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구 초과사망자 187.2명···일차의료 붕괴 막아야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민과 의료진들 모두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비코로나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3월 한달간 대구·경북 지역의 초과사망자 수가 187.2명”이라고 말했다. 평소 같으면 생존했을 환자들이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추가로 사망한 것이다. 

최 교수는 “코로나에 감염될까 무서워서 아파도 병원을 안 가고,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열나고 아프면 병원에 바로 오지 말고 3일 동안 집에 있으라’고 한다”며 “그 3일 동안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서 불필요한 건강 피해와 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의료계가 힘이 들더라도 진료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최 교수는 "동네의원이 참여해서 지역사회 의료를 정상화해야 호흡기 질환 등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해서 의료기관이 문을 닫으면 해당 병원에 다니고 있던 혈압·당뇨 등 환자들이 갈 곳을 잃게 된다”며 “급성 질환이 발생했을 때 의사의 판단이 필요한 환자들이 고초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도 “환자와 의료진이 충분한 방역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 환자들에게 ‘열나면 3일동안 집에 있으라’고 하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가라고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차의료기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지만 일차의료기관의 현실은 말 그대로 ‘도산 직전’이다.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개원의 18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원의 절반이 2~4월 매출이 4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고, 80% 이상 감소했다고 답한 경우도 7%에 달했다.

최재욱 교수는 “현재 정부에서 의료기관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원하고 있는 정책이 있지만 대부분 론(loan)이나 선지급 정책”이라며 “어차피 의료기관이 갚아야하는 돈”이라며 지원 효과가 미미하다고 봤다.

김대하 이사는 “프랑스는 (코로나 사태 이후) 의료진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11조를 투자한다고 밝혔고, 일본은 응급실 의료 수가를 2배, 중환자실 수가는 3배까지 올리는 등 의료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대구 지역 11개 코로나 진료 기관 의료진들이 특별히 보상받은 것이 없고 3차 추경에 책정된 예산도 제대로 지급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신상진 전 의원은 “메르스 대책 때도 정부에서는 사태 이후 피해 의료기관에 보상해주겠다고 말로는 약속했지만 이후에 잘 안 됐다”고 지적하면서 “토론자로 정부에서 나오기로 했는데 나오지도 않은 것을 보면 이것이 정부의 인식을 보여준다”고 유감을 표했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에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개인 신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27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국회 토론회가 진행 중이다.
27일 '코로나19 2차 대유행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국회 토론회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 “공기감염전파, 지금부터 연구하고 대응 준비해야”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온 데 대해 전문가들은 "전향적으로 연구하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신 건국대 석좌교수(한양의대 명예교수)는 “2003년 사스가 홍콩에서 발생했을 때, 한 아파트에서 사스 확진자 분비물이 화장실 환기구를 타고 전체에 감염된 사건이 있었다”며 “(코로나도) 혼잡하고 폐쇄된,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에서 공기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실내 코로나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바깥의 맑은 공기를 필터링해서 내부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며 “내부에서의 (기존) 공기순환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질본에서는 진단키트, 백신개발 이런 쪽으로는 연구를 많이 하고 있지만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며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영 전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회장은 “수술실에서 에어로졸을 발생할 수 있는 도구들, 시술이 많다”며 “밀집된 환경에서 환기를 안 하면 부유 공기를 통한 감염을 낳을 수 있어 환기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 우리에게 전기절약에 대한 개념이 있어서 에어컨을 켜고 문을 여는 데에 익숙하지 않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홍보에 더해, 다중이용시설의 환기에 대한 법적, 행정적 기반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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