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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대구 사태는 없다···의협, ‘의사 상비군’ 2000명 확보 나선다
제2의 대구 사태는 없다···의협, ‘의사 상비군’ 2000명 확보 나선다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7.2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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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사회 중심 '공중보건의료지원단' 발족···23일 1차 회의 개최
대규모 감염병 위기상황 발생시 의사인력 적재적소 배치 목적
박홍준 단장 "코로나 겪으며 '의료계가 선제적인 역할하자' 제안"
23일 공중보건의료지원단 제1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3일 공중보건의료지원단 제1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구와 같은 또다른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를 막기 위해 의사들이 직접 나섰다. 대규모 공중보건 위기 발생시 피해 집중 지역에 곧바로 지원 인력을 파견할 수 있도록 의사 상비군 2000명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대구·경북에서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역의사회를 중심으로 의사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공중보건의료지원단(단장 박홍준)’을 발족하고 23일 제1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홍준 단장(의협 부회장·서울시의사회 회장)을 비롯해 변형규 간사(의협 보험이사), 성종호 위원(의협 정책이사), 이영화 위원(의협 기획이사), 이승주 위원(충청남도의사회장), 안치석 위원(충청북도의사회장), 김영일 위원(대전광역시의사회장), 김형갑 위원(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김혜경 위원(전 수원시 장안구보건소장), 이인영 위원(강북구보건소장/대한공공의학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홍준 단장은 “지난 6개월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의사인력 지원이 좀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빠른 시간 안에 의료계가 공공의료 위기나 재난상황에 대비하는 선제적인 역할을 하자는 제안이 의협에서 있었다”고 공중보건의료지원단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의 기본적인 구조는 의협이 총괄본부가 되어 시도의사회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 뒤, 피해 집중 지역의 의료기관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피해가 발생한 시점에 모집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평시에 방역·재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의사 상비군’을 모집해두고, 유사시 준비된 인력이 파견을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의 목표로 하는 ‘의사 상비군’ 규모는 2000명이다.

박홍준 단장은 “(의사) 10만 명의 2%인 2000명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실제 지원 인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니 (2000명을) 목표로 두고 계속해서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사 상비군’에 지원한다고 해서 당장 피해 지역에 파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중보건의료지원단에서 마련한 일련의 방역·재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만 파견 자격이 주어진다.

박홍준 단장은 “아카데믹한 교육이 아니라 현장에 갔을 때 도움이 되는 컨셉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인 교육프로그램의 커리큘럼이나 이수 시간 등은 추후에 확정될 예정이다. 방역·재난 교육프로그램 이수시 평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홍준 단장은 “이수 시간이 1시간이면 1평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든지 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필수평점으로 인정하는 것은 시도의사회장단과 논의를 한 뒤에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은 ‘의사 상비군’들에 대한 법적·재정적 지원을 위해 조만간 정부와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홍준 단장은 “참여하시는 의사들에 대한 법적·재정적 지원을 반드시 요청해야한다”고 말했다.

의료계가 재난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나서준 데 대해 보건복지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의 취지나 목적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재정적 지원의 경우에는 기재부와 협의를 해서 결정될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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