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개량신약 개발 착수
씨앤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개량신약 개발 착수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7.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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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제어 기술 이용, 다른 임상실패 약들도 신약재창출로 순차 개발

국내 한 대학의 벤처회사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됐다가 철회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개량신약으로 개발하기로 해 주목된다.

현대바이오는 대주주인 씨앤팜이 말라리아, 류머티스관절염, 에이즈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기존 약물들을 최첨단 기술로 개량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으로 순차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씨앤팜은 코로나19 치료용 신약으로 개량하기 위한 1차 후보 약물로 현재 말라리아와 류머티스관절염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선정,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라고 현대바이오는 전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세포 내 엔도솜(endosome)의 산성도를 완화해 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입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국제 공동 임상을 추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이후 각종 임상에서 효능이 입증되기 전에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자 WHO(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임상 추천을 철회하고 미 식품의약국(FDA)은 긴급사용을 취소했다.

씨앤팜은 자사의 첨단 독성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약물전달체(DDS) 기술을 이용,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독성을 최대한 줄이고 혈중 유효약물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코로나19를 치료하는 개량신약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씨앤팜의 약물전달기술은 생체 친화적 고분자를 기반으로 혈중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기술로, 약물의 혈중농도를 부작용이 나타나는 수준 이하로 낮추는 대신 체내에 지속적으로 약물이 순환하면서 치료 효과를 낸다.

즉, 저독성화한 약물이 몸 안에 오래 머물면서 바이러스 침투로 생긴 질환을 집중치료토록 하는 원리로 코로나19 퇴치용 신약을 만든다는 것이다.

씨앤팜의 독창적인 독성제어 및 약물전달체 기술은 이 회사가 약물 독성에 따른 부작용 없이 암조직만 집중치료하는 '무고통(pain-free) 항암제' 폴리탁셀(Polytaxel)을 개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폴리탁셀은 최근 이뤄진 세포실험에서 기존 암치료제인 도세탁셀보다 독성이 최대 23배 낮은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는 항암제란 기대를 높였다. 항암제는 독성문제만 해결하면 코로나19 치료제로도 쓸 수 있다는 의약계의 일반적 인식에 따른 것이다. 

씨앤팜 괸계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개량신약을 최대한 빨리 개발해 전문기관과 함께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등을 실시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외에도 WHO와 인공지능(AI)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 약물은 물론 각종 암과 바이러스 질환 임상에서 탈락한 약물 중에서도 후보를 추가로 선정해 약물 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는 신약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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