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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메디톡신 시장 퇴출에 소송전 돌입
메디톡스, 메디톡신 시장 퇴출에 소송전 돌입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6.19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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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시장 재편 예고…휴젤·대웅제약·휴온스 등 반사이익 기대
주가에도 영향…메디톡스 급락한 반면 경쟁사들은 테마주로 떠올라

메디톡스가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린 보건당국과 소송전에 돌입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18일 저녁 대전지방법원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메디톡신 등 품목허가 취소 처분 등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처분취소 청구 소송 등을 제기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18일 메디톡스가 생산하는 메디톡신주, 메디톡신주50단위, 메디톡신주150단위 등 3개 품목의 허가를 오는 25일자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메디톡스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제품들을 생산하면서 지속적으로 허가 내용과 다른 원액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허가된 원액으로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원액 및 제품의 역가시험 결과가 기준을 벗어나는 경우에도 적합한 것으로 허위 기재했으며, 이렇게 조작된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해 출하 승인을 받고 시중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메디톡스의 서류 허위 조작에 따른 약사법 위반 행위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려 메디톡신주 등 3개 품목의 허가를 취소하고, 또 다른 메디톡스의 보튤리눔 톡신 제제인 이노톡스주에 대해서는 제조업무 정지 3개월에 갈음하는 과징금 1억7460만 원을 부과했다.

메디톡신은 지난 2006년 허가된 국내 1호 ‘토종’ 보툴리눔 톡신 제제이며 세계적으로도 4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이른바 ‘보톡스’로 불리는 이 제제는 미간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쓰이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메디톡신은 약 15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서 2위에 해당하는 약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메디톡스의 매출액 2059억 원 중 메디톡신은 1127억 원을 차지하고 이 중 국내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즉, 국내 전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 중 30%가 넘는 몫의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개발·출시에 성공함으로써 그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국내 보튤리눔 톡신 제제 시장을 개척해 현재까지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었지만 허가 14년 만에 불명예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시장 재편이 예고돼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퇴출로 또 다른 자사의 보튤리눔 톡신 제제인 이노톡스, 코어톡스 등으로 다시 수성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대표 제품이 퇴출당해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상황이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가장 큰 반사 이익을 받을 곳은 메디톡스와 업계 선두를 다투던 1위 업체인 휴젤로 점쳐지고 있지만 두 업체를 바짝 뒤쫓고 있는 휴온스, 대웅제약, 종근당 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메디톡스의 주가는 급락한 반면, 휴젤과 대웅제약 등 경쟁사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메디톡스의 종가는 12만 원으로 전장 대비 20%(3만 원)나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8966억 원에서 7173억 원으로 하루 만에 1793억 원이 떨어졌다.

반면, 경쟁사인 휴젤, 대웅제약, 휴온스글로벌 등은 테마주로 떠올랐다. 휴젤은 전 거래일보다 6.22% 오른 43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휴젤은 이날 한때 전장 대비 15.3% 급등한 47만 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이밖에 대웅제약도 전장 대비 3.53%(5000원) 오른 14만6500원, 휴온스글로벌도 5.15%(1650원) 오른 3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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