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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대전협 회장 “의료가 정치적 수단이 돼선 안돼”
박지현 대전협 회장 “의료가 정치적 수단이 돼선 안돼”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6.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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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원 서신 통해 원격의료·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 입장 밝혀
박지현 대전협 회장.(사진=대전협 제공)
박지현 대전협 회장.(사진=대전협 제공)

“의료가 정치적 수단이 돼서는 안 됩니다. 이젠 물러서지 말고, 막아내야 합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의료 정책 추진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대전협은 15일 “의료현안에 대한 대한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박 회장의 대회원 서신을 발표했다.

박 회장은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 우리의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우리 삶이 통제 받고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구체적으로 정부의 원격의료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의 문제점을 짚었다.

박 회장은 “정권이 바뀌기 전에는 반대했던 원격의료를,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틈타 정부와 여당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의료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임을 알기에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반대해 온 일을, 재계가 내세운 산업 논리를 바탕으로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협은 지난 5월 원격의료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고, 이 달에는 보건복지부 국장과의 간담회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

박 회장은 “의대 입학 정원 확대를 주장하는 이들은 수많은 학생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의대 설립 기준을 무시한 것”이라며 “필요할 때만 어설픈 공공의 논리로 정당한 대가 없이 인력을 가져다 쓰고 이젠 마음대로 정원까지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이러한 태도에는 의료진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찾을 수 없다”며 “이 모든 현안은 더 이상 논리와 상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잠깐 불편한 소리를 듣는 것으로 국민과 의료를 지킬 수 있다면, 더한 일도 하겠다”며 “사람을 살리는 일의 전문가로, 그 과정을 걸어가는 의사로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밥그릇 싸움이라면 밥그릇 싸움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모아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흔들림 없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에 전공의 회원들도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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