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극찬한 클로로퀸, 실제 코로나 예방효과는 몇 점?
트럼프가 극찬한 클로로퀸, 실제 코로나 예방효과는 몇 점?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6.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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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명 실험 결과 투약군과 위약군 간 차이 없어···별다른 부작용도 안 나와
클로로퀸 부작용 주장 논문, 데이터 미비로 철회···WHO는 "클로로퀸 실험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복용한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던 클로로퀸이 실제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예방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을 통해 “클로로퀸의 투약 효과가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최근 4일 이내 코로나19 환자와 밀접 접촉한 821명을 대상으로 클로로퀸 투약군과 위약 투여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클로로퀸 투여군의 12%, 위약군의 14%가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발열·호흡곤란 등의 의심 증상을 보여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앞서 진행된 연구들에서는 클로로퀸 복용 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연구에선 별다른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논문 수석 저자인 데이비드 불웨어 미네소타대 교수는 “클로로퀸은 코로나19 예방에 큰 효과가 없었다”며 “코로나19에 노출된 의심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약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에 말라리아·루프스 치료제로 쓰이던 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극찬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29일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긴급사용승인(EUA)’을 허가하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중증환자들에게 대증요법으로 쓰였다. 클로로퀸은 시판된 지 60여 년이나 지난 약물이기 때문에 특허권이 없어 저렴한 가격에 복제약이 대량으로 공급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그러나 다른 한 쪽에서는 클로로퀸에 대한 무용론이 끊임없이 제기된 데 이어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졌다. 지난 달 의학전문지 랜싯에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할 경우 심실부정맥 위험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논문이 게재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 논문을 작성한 연구진은 4일(현지시간) 데이터에 문제가 있다며 랜싯 측에 논문 철회를 요청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클로로퀸에 대한 시험을 재개하기로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WHO의 코로나19 치료제 공동 연구 산하 데이터안전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실험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위원회가 이용 가능한 사망률 자료에 기반해 실험 계획서를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권고함에 따라 모든 부문의 연구를 지속하도록 승인했다”며 “현재까지 35개국에서 3500명 이상의 환자를 모집했다. 이를 통해 안전성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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