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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중증질환 치료-연구 중심으로 재편한다
고대구로병원, 중증질환 치료-연구 중심으로 재편한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5.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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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외래관 기공식 열고 ‘마스터 플랜’ 본격 시동 알려
중증도 낮은 진료과는 외래관서 집중 진료···암병원·응급센터도 확장

고려대학교구로병원(원장 한승규)이 중증질환 치료 전문화와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구로병원의 마스터플랜은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늦어도 2028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중 1, 2 단계는 연결된 사업으로 진료 인프라 확충이 핵심이다.

1단계 사업에서 우선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9개 진료과를 신축하는 외래관으로 확장 이전하고, 본관 및 신관 로비를 리모델링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제1주차장 부지를 개발하여 본관·신관의 메인빌딩 공간에 중증환자 비율이 높은 진료과 또는 특성화센터를 현재의 2배 가량 넓은 공간에 확장 재배치하며, 기존에 신관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나뉘어 있던 암병원을 확장 이전해 다학제협진 및 암 질환 통합치료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암병원으로서의 기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마스터플랜 외부 조감도

권역응급의료센터도 공간을 확장, 중증구역의 배치를 통해 중증응급외상환자, 중증급성기환자의 치료를 강화하고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도 다소 분리되어 있던 검사실과 진료실을 같은 공간에 모아서 진료 효율을 높이고, 환자의 편의를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중환자실, 수술실, 영상의학과의 공간 확보와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난도 중증질환 중심의 전문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다질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병실 수는 늘어나지만 병상 수는 늘어나지 않는다. 병동 면적을 넓히고, 기준 병실을 모두 현재 5인실에서 4인실로 변경함으로써 입원생활 공간을 넓히고, 환자 간의 감염 위험도 낮춘다. 또 음압격리병실 등 환자격리공간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마스터플랜의 마지막인 3단계 사업은 연구 및 교육 인프라 확충으로 새롬교육관 건물을 증축·리모델링하고 연구 공간을 확장해 연구중심병원의 위상에 걸맞은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 투자를 바탕으로 구로 디지털단지의 바이오 벤처 기업들, 주요 대학,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구로병원을 ‘한국형 의료 실리콘밸리’의 중심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3단계까지 완료되면, 고려대학교구로병원이 중증질환 치료 전문화는 물론 연구역량 강화로 미래의학 선도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병원 측은 기대하고 있다.

구로병원은 26일(화) 오후 3시 ‘고려대학교 구로캠퍼스 외래관 기공식’을 열고 미래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한승규 구로병원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이인수 구로구의사회장 등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26일 기공식에서 주요인사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외래관은 현재 구로병원의 신관 앞에 연면적 2만8290㎡(약 8557평) 규모의 지상 6층, 지하 6층으로 건축되며, 외래진료실 및 검사실, 교수연구실, 주차장 등으로 구성된다. 2022년 초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환자 중심의 현대적인 병원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둬 진료실, 대기실, 검사실 등 외래의 각 공간은 현재보다 약 1.5배 넓히고, 지하에 주차면을 증설할 계획이다. 건물이 도로와 인접해 있어 환자의 병원 접근성과 편의성은 향상시키고,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다.

이곳에 중증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안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총 9개 진료과를 확장·이전하고 대신 본관·신관 등 메인빌딩(본관, 신관)은 중증환자 비율을 높여 집중 진료할 계획이다.

진료 시설뿐만 아니라 편의 시설도 대폭 확장해 외래관과 메인빌딩이 연결되는 지하 1층 아케이드의 900여 평 공간에 푸드코트가 조성되며, 지하 2층부터 지하 6층까지 300여 대의 주차면이 신설된다. 메인빌딩의 로비 역시 공간 재배치를 통해 원무·수납 및 대기공간을 넓힌다.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미래 병원으로의 도약을 위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구로병원의 번영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초유의 상황에서도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모든 구로병원 가족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마스터플랜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학교에서도 힘을 보태고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구로병원은 진료뿐만 아니라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와 사업화로 탁월한 성과들을 도출하며 의료원 발전을 견인하는 큰 축을 담당해 왔다”며 “오늘 기공식이 구로병원이 지역을 넘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역사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규 고려대 구로병원장(사진 좌),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사진 우)
한승규 고려대 구로병원장(사진 좌),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사진 우)

한승규 구로병원장은 “구로병원 마스터플랜은 단순한 공간 확충이 아니라 중증질환 치료-연구 중심으로 병원의 시설과 시스템 전반을 재편함으로써 우리나라 중증질환 치료를 선도하고 연구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하는 한편, 환자 중심의 쾌적하고 편안한 의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 병원장은 “1단계 외래관 신축을 시작으로 총 3단계에 걸친 마스터플랜을 고려의대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2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고려대구로병원의 변화와 발전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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