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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면 숨가쁜 요즘···“숨 쉬기 편한 덴탈마스크가 적합”
마스크 쓰면 숨가쁜 요즘···“숨 쉬기 편한 덴탈마스크가 적합”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5.26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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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서울아산병원 교수, 마스크 유형별 차단효과 등 분석해 대한의학회지에 게재
“덴탈 마스크 통풍 잘 돼 장시간 사용 가능···KF94·N95는 습기에 취약해 장시간 사용 안 돼”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최근 날씨가 부쩍 더워지면서 ‘마스크 갑갑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과용 마스크(덴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김미나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덴탈 마스크가 ‘비말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유효성)’와 ‘호흡 등에 문제가 없는 편안한 착용감(안전성)’에 있어 일반인, 호흡기 증상으로 숨쉬기 힘든 유증상자에 적합하다는 권고안을 ‘대한의학회지(JKMS)’ 오피니언면에 12일 게재했다고 서울아산병원이 26일 밝혔다.

김 교수는 기고문에서 △덴탈 마스크 △면 마스크 △공기정화필터 장착 마스크(KF80, KF94, N95)에 대해 비말 차단효과와 착용감, 재질, 착용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덴탈 마스크, 면 마스크, KF80, KF94/N95 등 마스크 유형별 분석.(사진=대한의학회지)
덴탈 마스크, 면 마스크, KF80, KF94/N95 등 마스크 유형별 분석.(사진=대한의학회지)

분석 결과 덴탈 마스크는 통풍이 잘 돼 호흡곤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적어 장시간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 속감에 들어있는 필터와 방수 처리된 겉면은 비말이 마스크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덴탈 마스크는 비말로부터 작업장을 보호하는 데 사용된다”며 “개방된 경계를 통해 에어로졸이 새어나갈 수 있지만 (감염예방에 대한) 효과는 실제로 오랫동안 입증됐다”고 밝혔다.

KF94나 N95마스크처럼 공기정화필터가 있는 고성능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에 효과적이지만 습기에 약하다는 단점이 발견됐다. KF94마스크 안쪽에 침방울 크기로 파란색 염료를 세 군데 떨어뜨린 결과, 순식간에 헤파필터가 젖어 마스크 겉면에서도 염료가 비쳐 보였다. 반면, 덴탈 마스크는 바깥 표면에 염료가 비치지 않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KF94 마스크와 덴탈 마스크 내부 표면에 5μL의 메틸렌 블루 염료 3 방울을 떨어뜨린 모습. 염료는 KF94 마스크 의 내부 표면(A)으로부터 외부 표면(B) 상에 보이는 정도로 확산되었고, 덴탈 마스크의 경우 내부 층(C) 에서만 확산 돼 외부 표면은 (D) 건조한 상태.(사진=대한의학회지)
KF94 마스크와 덴탈 마스크 내부 표면에 5μL의 메틸렌 블루 염료 3 방울을 떨어뜨린 모습. 염료는 KF94 마스크 의 내부 표면(A)으로부터 외부 표면(B) 상에 보이는 정도로 확산되었고, 덴탈 마스크의 경우 내부 층(C) 에서만 확산 돼 외부 표면은 (D) 건조한 상태.(사진=대한의학회지)

이러한 사실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KF94마스크와 같은 황사마스크를 썼을 때, 기침 시 나오는 침방울에 의해 마스크가 젖어 단시간에 필터 기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흡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필터가 망가진 마스크를 착용하면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질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밀착을 깨뜨려야 하는데, 이 경우 마스크 본연의 비말 차단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면 마스크의 경우에는 착용자의 비말이 타인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아주기는 하지만 효과는 덴탈 마스크의 3분의 1에 그쳤다. 다만 마스크를 쓰는 목적 중 하나가 오염된 손으로 코와 입을 만지는 것을 막는 것이므로, 대중교통 이용 시나 마스크를 장시간 써야할 때 덴탈 마스크가 없다면 면 마스크를 쓰는 게 낫다.

김미나 교수는 “고효율 마스크에만 의존하면 ‘가짜 안전감’이 생겨, 정작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에 훨씬 도움 되는 손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홀히 할 우려가 생긴다”며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과 호흡기 기능이 떨어진 유증상자는 호흡이 편하고 비말 차단 효과도 있는 외과용 마스크를 착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가 황사마스크를 착용한 뒤 부작용을 호소하면 의사의 진단을 받으라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의료진이 N95마스크 한 개를 4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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