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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충남서 '슈퍼 진드기'로 올해 첫 사망자 발생
경북·충남서 '슈퍼 진드기'로 올해 첫 사망자 발생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5.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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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농작업·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당부
야외활동 후 2주 내 ‘고열·소화기증상’ 발생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해야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북에 거주하는 A씨(만 76세 여성)는 최근 감자심기 등 밭일을 했으며 혈뇨·설사 등 증세로 인근 의원에서 치료 중 간수치 상승·의식저하로 종합병원 중환자실 치료를 받다 패혈증성 쇼크로 21일 사망했다.

충남에 거주하는 B씨(만 87세 남성)도 증상 발현 전, 산나물 채취와 텃밭을 가꾸는 등 야외활동을 했으며 진드기 물림을 발견해 고열로 인근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혈구 감소가 확인돼 중화자실 치료를 받던 중 호흡부전 및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21일 사망했다.

SFTS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고 외출 후 목욕 및 옷 갈아입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SFTS는 주로 4~11월에 SFTS바이러스 보유 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소화기증상(오심·구토·설사) 등을 나타낸다. 사람 간 전파가 보고된 바 있어,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대한 직접적 노출에 따른 전파 가능성이 존재한다. 치명률은 12~47% 수준이다.

감염환자와 사망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 5월까지 1097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216명이 사망했다. 환자 수는 2013년 36명에서 2015년 79명, 2017년 272명, 2019년 223명으로 늘어났으며, 사망자는 2013년 17명, 2015년 21명, 2017년 54명, 2019년 41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이 지난 4월 SFTS매개 참진드기를 감시한 결과, 참진드기 지수(T.I.)는 30.4로 전년동기 54.4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경남(147.3), 충남(45.1), 전북(44.1) 지역은 높게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질본 관계자는 “SFTS는 등산이나 나물채취,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며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 농업 및 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고, 특히 고령자는 감염될 경우 사망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치사율이 약 20%에 이르는 SFTS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야외활동 중 2주 내 고열이나 소화기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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