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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상시 운영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상시 운영한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5.21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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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압격리병상 30개 추가 설치···코로나19 장기화, 2차 확산 대비
박원순 시장 신축이전 부지 제안 이후 공공보건의료 체계 강화 의미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이 실질적인 중앙감염병병원의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지난 17년간 표류해 온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축 이전을 서울 중구 방산동 일대 미공병단 부지로 제안함에 따라 새 병원 완공 전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의 공백을 막고 국가 단위의 공공보건의료 체계로 강화함으로써 코로나19 대응 장기화와 하반기 2차 대규모 환자 발생 등을 대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 고시에 의해 이미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지만 그동안 여러 이해관계에 묶여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사업은 미뤄져 왔다. 그럼에도 이번 코로나19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는 제한적이나마 중앙감염병병원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

중앙감염병병원은 감염병 진료의 중심병원으로서 격리병상을 추가 제공하고, 복합성 질환을 가진 감염병 환자의 특수 진료, 초고위험·원인불명 감염병 진료, 수도권 병상 공동 대응 체계의 중심 등 코로나19와 기타 신종감염병 확산에 대비한 총괄 기능을 수행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감염병전문병원으로서 전문적 진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기존 감염병 병상에 추가해 30개의 음압격리병실을 갖춘 독립된 건물(모듈형)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보건복지부도 필요한 긴급 자금을 지원·협력키로 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 명의의 공문으로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역할 수행’을 국립중앙의료원에 공식 요청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앙임상TF’로 출발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그 역할을 강화해, 환자 분류·치료·퇴원 기준 등 세분화한 임상적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임상 정보의 수립과 정보 분석,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수행 등 근거 도출을 위한 감염병 임상 연구를 수행한다.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 발생 이후 국립중앙의료원이 운영해 온 응급의료체계 플랫폼 기반 ‘코로나19 전원지원상황실’도 확대해 전국의 감염병 공동대응체계를 지원하고, 중증도별 환자이송과 전원조정 기능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다양한 감염병 대응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 지원을 수행하며, 평시는 물론 위기 상황에서도 의료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이러한 기능들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기 위해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법적, 제도적 협조와 지원으로 코로나19 대응체계에서 확인된 ‘방역과 진료의 역할 구분, 환자진료체계 중심의 부재’가 신속히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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