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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내과의사회, 의협의 '전화상담 전면 중단 권고' 지지
개원내과의사회, 의협의 '전화상담 전면 중단 권고' 지지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5.2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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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통해 "원격의료 단초되는 전화상담 및 처방에 커다란 우려"

의협이 회원들에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처방'을 전면 중단하라고 권고하자 내과 개원의들이 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박근태)는 20일 ‘원격의료의 단초가 되는 전화상담 및 처방에 커다란 우려를 표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의협과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전화상담과 처방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재난상황에서 감염전파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한시적 조치로, 정부 스스로도 그 대상을 '의사의 판단 하에 안전성이 확보되는 경우'에 한하도록 했다"며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라는 위기 상황을 핑계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원격의료 반대에서 재추진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료는 환자의 병력 청취부터 꼼꼼한 진찰을 통한 진단과 치료가 원칙"이라며 "기본을 무시하고 검증되지 않은 원격의료를 '차세대 국민먹거리 창출'로 포장해 국민 건강권을 위협하는 정책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의사회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방송에 출연해 경북 경산에서 진료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허영구 원장을 언급하며 '휴대전화나 ICT기기로 진료했다면 불상사가 없었을 것'이라며 원격진료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전쟁터에 총들고 나가 싸우다 전사한 군인에게 '그렇게 뛰어나가 싸웠으니 전사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정 총리를 비난했다.

또한 "내과전문의인 고인이 과연 코로나19가 위험한지 몰라서 지역사회에 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그 자리를 지켰겠느냐"면서 "이는 허 원장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 뿐만 아니라 의업의 숭고함과 대면진료의 당위성을 모조리 펌훼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의사회는 “정부가 국민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원격의료를 적극추진하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도 원격의료의 검증 부족과 의료 민영화를 우려하는 의료계와 같은 생각으로 반대 의견을 강력히 피력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협의 '전화상담 중단' 권고 의도는 의사의 집단이기주의가 아닌 국민건강권을 위협할 수 있는 사태에서도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일선 진료현장을 묵묵히 지킬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 것"이라며 원격의료 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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