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매년 10%에 근접한 고성장 기조를 나타내다가 지난 해에는 전년 대비 11.8% 늘어나며 7조 원을 돌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일 공개한 ‘2019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최근 5년간 해마다 평균 9.8%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총 생산실적은 7조279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6조5111억 원 대비 11.8% 증가했고 2019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과 비교해서는 5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수·출입도 전년대비 각 8.9%, 13.3% 증가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생산·수출·수입 전반에 걸쳐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의료기기 생산품목 별로 살펴보면 ‘치과용 임플란트(1조3621억)’, ‘범용 초음파 영상진단장치(4706억)’, 성형용 필러(2435억)‘ 순으로 높았으며 상위 10개 품목이 전체 생산의 41.1%를 차지했다. 치과용 임플란트는 3년 연속 생산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인구 고령화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따른 효과로 풀이 된다.
수입 품목 1위는 3년 연속 ‘매일착용 소프트콘택트렌즈(1771억)’가 차지했다. 전년에 이어 다초점인공수정체(73.8%)의 수입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백내장 수술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사회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체외진단용 시약의 2019년 생산액은 3780억 원, 수출액은 5012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 9.2%, 3.1% 감소했으며 수입액은 5128억 원으로 11%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실적으로, 코로나19 진단시약 수치는 반영되지 않았다. 2020년 코로나19 체외진단용 시약의 수요가 급증하고 ‘체외진단의료기기법’이 제정되는 등 시약 분야 규모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과 ‘체외진단의료기기법’ 제정을 통해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에는 관련법 본격 시행을 통해 우수한 의료기기의 신속 제품화를 지원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