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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치료제·필수약 민·관이 공동 개발한다”
“감염병 치료제·필수약 민·관이 공동 개발한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5.19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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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공동 출자 통해 ‘혁신의약품컨소시엄’ 설립 추진
민·관 공동 플랫폼 구축 통해 산업 생태계 역량 강화 기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 필수의약품 개발에 있어 민·관 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가 실제로 민·관 공동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19일 이사장단회의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가칭)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을 설립하고 공동 출자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 고비용·저수익의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가 사상 최초로 공동 출자·개발을 뼈대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한 것이다. 

KIMC 설립은 감염병 치료제 등의 공동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반한 혁신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 등 고부가가치 창출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업계의 의지가 담겨있다.

KIMC는 민간 기업이 주도적으로 투자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제약바이오산업 특화형 민관합동형 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 PPP)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관 투자를 통해 개발이 시급한 취약 질환의 연구개발(R&D) 생태계를 조성하고, 백신·치료제 개발 등 성과 도출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필요한 재원 조달을 위해 산업계는 우선 1차 년도에 현금 70억원을 출자하고, 2차년도인 2021년부터 최소 4년간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1차년도인 올해엔 일단  13개사 이사장단사가 2억원씩 의무적으로 출자하고, 34개 이사사에게는 1억원 출자를 권장키로 했다. 일반 회원사에게는 자유롭게 금액 제한 없이 출자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올해 현금 출자분 70억에서 회원사들의 출자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협회 재원에서 충당키로 했다.

[사진설명]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9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2020년도 제2차 이사회를 열어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설립을 추진하고 공동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사진설명]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9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2020년도 제2차 이사회를 열어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설립을 추진하고 공동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참여 제약사들은 KIMC에 R&D 인프라 등 역량을 종합해 시너지를 모색하고, 정부 R&D 지원체계와 공동조달 시스템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사업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 참여사나 바이오벤처가 보유중이거나 새로 발굴하는 후보물질로 R&D를 추진하고 글로벌 제약사·연구소 등과 적극적인 합작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존 실험실 등을 활용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KIMC를 감염병 분야의 R&D 및 상업화 컨트롤타워로 수립할 계획이다. 상업화 단계에서 제약사에 대한 개발비 손실보전, 인프라 확충지원,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보(정부비축, 정부 공적 조달 등) 등 관련 정책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향후 출현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종 감염병에 신속 대처, 사회 안정화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보건안보 역량을 향상하고, 국가적 위상을 제고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원희목 회장은 “감염병의 발생 주기가 세계적으로 빈번해지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협력하는 중장기적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한편, 제약바이오산업 자국화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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