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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3차···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산 빠른 이유는?
2차, 3차···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산 빠른 이유는?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5.1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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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지역사회 감염 상태서 빠르게 확산···유증상자들, 하루 빨리 익명검사라도 받아야

잠잠해지는가 싶었던 코로나19가 최근 이태원 클럽발 감염으로 인해 다시금 기승을 부리면서 생활 속 방역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27명이고 이 중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7명이다. 이로써 이태원 클럽 확진자는 총 148명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전국 각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와 2차, 3차 감염도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확산이 빠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래 지역사회 감염이 있다가 클럽과 같은 곳에서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모이는 바람에 빠르게 확산된 것이라며 여전히 생활 속 방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는 병원 측이 마련한 14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 확진 이전에도 대구, 인천 등에서 소규모 감염 환자들이 있었다. 이렇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국지적으로 잠행하고 있던 가운데 클럽에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며 빠르게 확산된 것”이라며 “일부에서 해외유입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해외유입보다 이런 지역사회 감염의 확산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원래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약한 경우가 많다.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아예 없는 ‘무증상’의 경우도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까지 있다”며 “무증상자들이 병원, 교회, 클럽, 스포츠센터 등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면 전염시켜 집단발생이 일어나기 때문에 생활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의 개인 위생 수칙을 지금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가족 구성원 간에도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가족 구성원 간에는 밀접접촉이 항상 일어나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 간 전염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집이 중간 매개체가 되어 직장, 병원, 학원 등으로 가서 2차, 3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가정 내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게 의외로 별로 강조되지 않고 있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지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유증상자들이 익명검사 제도를 활용해서라도 하루빨리 검사받을 것을 당부했다.

김 교수는 “익명검사로 프라이버시 노출이 되지 않는 제도가 있으니 클럽을 다녀온 분들은 '제발 좀' 익명검사를 통해서라도 검사받길 바란다”며 “그래야 가족, 동료에게 전염시키지 않고, 음성으로 진단되면 본인도 마음 편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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